성동조선은 수출입은행이 내부 실사 중으로 늦어도 다음달께 존속이냐, 청산이냐가 결정될 예정이지만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감원이 불가피한 청산 결정을 내리기가 쉽겠느냐는 것이다. 또 성동조선 주채권자인 수출입은행 은성수 행장 역시 “일자리를 유지하며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밝힌 만큼 성동조선도 자율협약을 통한 정상화에 무게가 실리는 게 아니냐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금융당국도 고심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대우조선해양의 추가 지원 논란도 따지고 보면 조선 업황에 대한 전망치 차이 때문에 발생한 것인데 글로벌 업체의 전망치도 틀릴 수 있는 마당에 이를 어떻게 반영해야 논란을 최소화할지 걱정이다. 미래 업황이 나쁘다고 해서 청산을 했다가 호황이 되거나, 아니면 호황을 전망해 존속을 시켰다가 반대의 경우가 생기면 애꿎은 금융당국이 또 책임을 뒤집어써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어서다. 일부에서는 성동조선 등 구조조정을 앞둔 노조가 먼저 임금 삭감 등 추가 자구노력을 통해 채권단 지원에 대한 책임 논란을 덜어주는 것이 오히려 신속한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