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가 올해 안에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이 들어간 셋톱박스(방송수신기)를 내놓는다.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IPTV)의 기본 사용 방식을 리모컨 버튼 조작이 아니라 대화형으로 바꾼다.
SK브로드밴드는 21일 창립 20주년(9월23일)을 기념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디지털 대전환’ 전략을 공개했다.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AI 기술이다. SK브로드밴드의 IPTV 서비스인 ‘B tv’ 이용 고객이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받고 음성명령을 통한 대화 형태로 실시간 방송 채널 변경과 주문형 비디오(VOD) 주문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AI 셋톱박스를 출시한다. 리모컨 버튼 조작 기준으로 구성된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도 음성명령 중심으로 완전히 바뀐다. 대화하듯이 IPTV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영화나 드라마 등 콘텐츠에 등장하는 인물이 입고 있는 옷을 바로 검색해 음성명령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T커머스(TV 기반 전자상거래)’ 기능도 강화한다. 이형희(사진) SK브로드밴드 사장은 “AI와 빅데이터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오는 2021년에는 전체 유무선 미디어 가입자 기반을 2,700만명 수준으로 확보하고 매출액은 4조5,000억원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통신)는 1997년 KT(옛 한국통신)에 이어 제2 시내전화 사업자로 출범한 뒤 1999년 세계 최초로 ADSL(비대칭 디지털 가입자회선) 서비스를 상용화하면서 ICT 업계에서 입지를 다졌다. 이후 2006년에는 국내 최초로 VOD 중심의 IPTV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 2·4분기 기준 417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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