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의 자체상품(PB) 경쟁이 ‘T 커머스’까지 확산 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T 커머스 1위인 KT(030200)H의 ‘K쇼핑’이 25일 자사 최초로 PB 상품을 선보인다. 이번에 출시되는 1호 PB 상품은 여행 관련 상품으로 알려졌다. K 쇼핑은 1호에 이어 조만간 패션 PB 상품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T 커머스 업체 2위인 신세계(004170)TV쇼핑도 패션 PB 상품인 ‘yeoyoo(여유)’를 선보였다. K 쇼핑이 PB 상품을 출시하면서 T 커머스 업체 1위와 2위가 PB 상품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게 됐다.
신세계TV홈쇼핑의 PB인 여유는 40~50대 여성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누적 주문액만 2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눈길을 끄는 것은 T 커머스 PB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들이 전문 T 커머스 회사라는 점이다.
T 커머스 시장에는 현재 전문 업체 5개, 기존 홈쇼핑 업체 5개 등 10개 사업자가 있다. 이들 가운데 기존 홈쇼핑업체가 운영하는 5곳만 이익을 내고 있다. 반면 K쇼핑, 신세계TV쇼핑 등 전문업체는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 T 커머스 업체가 잇달아 PB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T커머스에 진출한 기존 홈쇼핑 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며 “앞으로 PB 상품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커머스 시장은 앞으로 급성장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T커머스협회는 올해 시장규모가 2배 늘어난 1조8,000억원으로 전망했다. ‘파이’가 커졌지만 전문 업체와 기존 홈쇼핑 업체 간의 실적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 업체 입장에서는 마진율이 높고 상대적으로 잘 팔릴 수 있는 PB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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