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럼 2017’의 주제발표 후 이어지는 토론에서는 치열한 논쟁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토론에 참여하는 패널들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면서도 서로 간에 주제를 바라보는 시각 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사회와 산업 시스템 변화를 짚어보는 세션1 토론 테이블에서는 이석한 성균관대 행단석좌교수와 장웅준 현대자동차 이사가 자율주행차의 미래를 놓고 맞붙는다. 이 교수는 지난 1997년 한국인 최초로 국제전기전자학회(IEEE) 펠로(fellow·석학회원)로 선정된 로봇 자동화 지능 시스템의 대가다. 장 이사는 현대차의 최연소 임원으로 미래 자동차 연구를 책임지고 있다. 이 교수는 “안전 문제를 어떻게 담보할 수 있을지가 정해져야 자율주행차가 시장에 나올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완전자율주행으로까지 구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현장에서 실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는 장 이사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기대된다.
지능정보화 시대의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할지에 대해 논의하는 세션2 토론에서는 서민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미래정책연구부장이 규제개혁을 중심으로 정부정책의 개선점을 짚는다. 서 부장은 “규제개혁위원회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성과를 내고 있기는 하지만 속도가 느리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라며 “적어도 4차 산업혁명 분야의 규제개혁은 패스트트랙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의 성패가 달린 ‘인재 육성과 교육’이 주제인 세션3 토론에서는 사회자인 차상균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와 강병삼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인재정책국장의 논쟁이 예상된다. 갓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미래 인재 육성책에 대한 청사진을 소개할 강 국장이 정규화된 교육을 비판하는 차 교수의 지적을 어떻게 받아낼지 주목된다.
세션4 토론에서는 바이오 분야의 발전 전략을 두고 김창경 한양대 과학기술정책학과 교수와 정현용 마크로젠 대표이사가 마주한다. 김 교수는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실 과학비서관과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을 지내는 등 직접 정부 정책 결정에 참여한 학자다. 그는 “인공지능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린 유전자 편집 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규범을 먼저 만들어 플랫폼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전자 분석 전문기업을 이끌고 있는 정 대표는 “의료기관들이 갖고 있는 개개인에 대한 생체정보와 유전정보 등이 공유될 수 있도록 정책 방향을 짜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고 강조했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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