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가격이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원·달러 환율이 9.7% 약세를 보였던 반면 올해에는 7.0% 강세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4·4분기 11.4% 상승했지만 올해에는 11.9% 하락했고 금값은 같은 기간 12.6% 하락, 8.2% 상승했다. 글로벌 자산배분 운용을 할 때 중장기 추세전략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판단된다.
반면 글로벌 주가는 지난해 4·4분기부터 상승세를 보였고 채권 금리도 오름세를 보였다. 2·4분기를 앞두고 주가와 국채금리의 추가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인가, 아니면 반대의 흐름을 보일 것인가가 가장 큰 관심사라 생각된다. 필자는 그동안 진행돼온 상승 추세에 편승하기보다는 역발상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주가가 추가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가기에는 고평가에 대한 부담을 해소할 근거가 미약하기 때문이다. 주가 상승 기대감을 뒷받침해줄 세율 인하나 인프라 투자확대 등 정책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고 기업 이익 개선 모멘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글로벌 경기는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제지표의 개선세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2월 중국의 전국 철도 운송량은 전년 동월 대비 19.4% 증가하며 7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1~2월 발전량도 6.3% 증가했다. 2월 주택가격도 11.8% 증가해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호전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경제의 꼬리 리스크로 인식되던 중국 경제 불안은 상당 부분 축소된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에서 시작된 경기회복이 이머징 국가까지 확산되고 있어 고평가된 미국보다는 역발상 전략으로 저평가된 중국 주식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3월 이전만 해도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됐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주 기준금리 인상에도 현재까지 금융시장에서 큰 충격은 없었다. 이러한 시장의 반영을 고려할 경우 연준의 긴축 기조는 더욱 강화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바벨전략은 글로벌 경제를 선도하는 미국 주식과 펀더멘털이 회복되는 중국 주식에 50대50의 투자 비중을 두는 방법이다. 미국 주식이 과도하게 상승할 경우는 매도해서 중국 주식을 매수하고, 중국 주식이 과도하게 오를 경우에는 팔고 미국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이 현재의 국면에서 최선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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