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방안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대선 국면과 맞물려 정치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드 배치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한국 기업을 겨냥한 보복도 한층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상황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이날 “매티스 장관이 2월 초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 장관과 4~5월 안으로 사드 포대를 우선 옮겨놓겠다는 내용에 합의한 것으로 안다”며 “매티스 장관이 해외 첫 순방지로 한국을 선택한 것도 한 장관과 담판 성격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한국과의 정상적인 외교 관계마저 뒤흔드는 결례와 협박에 나서고 있다.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인터넷사이트인 신화망은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와 이날로 예정됐던 인터뷰를 전날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이는 사드 부지 확정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대사와의 인터뷰를 하루 전에 갑작스럽게 취소한 것은 한국 정부를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한국과 단교에 준하는 상황에 이를 가능성을 언급하며 전방위 압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한국이 사드 배치에 동의해 스스로를 한반도의 화약통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한편 소셜미디어 매체인 ‘협객도’를 통해 “사드를 배치하면 한중 관계는 준(準)단교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위협했다. 환구시보도 “한국산 자동차와 휴대폰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일 준비를 해야 한다”고 부추겼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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