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위챗’에 별도로 앱을 내려 받지 않고도 앱을 구동할 수 있게 한 미니응용프로그램을 9일 선보였다. 하루에만 7억6,000여명이 이용하는 위챗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을 출시했다는 점이 중국판 ‘앱스토어’로 기능할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0일 위챗 홈페이지에 따르면 미니응용프로그램 ‘샤오청쉬(小程序)’는 이 프로그램에서 앱이름을 검색하거나 QR코드를 입력하면 바로 앱을 구동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별도의 앱저장공간은 필요하지 않다. 다양한 앱과 콘텐츠 이용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폰의 저장 용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해소할 방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쿠 등 앱을 검색할 경우 바로 결과가 나타나 앱을 구동할 수 있었다.
중국 내 IT업계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플랫폼 징동닷컴(JD.COM)도 징동닷컴에서 판매를 하는 소상공인들이 샤오청쉬를 통해 똑같이 판매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미니프로그램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한 이용자는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이미 영상은 유쿠(youku)에서는 드라마를 보고 타오바오는 쇼핑을 하기 위해서 쓰는 등 앱별로 용도가 확실한데 왜 이걸 굳이 검색해서 실행하겠느냐”며 “많이 쓰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에 ‘스마트폰 저장공간이 부족하다’, ‘앱을 정리하고 싶다’ 등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컨설팅 업체 애널라이시스의 둥쉬 애널리스트는 사람들이 정보 과다에 시달리면서 기기에 저장된 앱의 숫자를 줄이려는 욕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미니 프로그램의 장점을 강조했다.
샤오청쉬의 상업적 가능성을 확대하려고 하자 텐센트 측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매개체 수준으로 선을 그었다. 장 샤오룽 텐센트COO는 “샤오청쉬의 유일한 입구는 QR코드나 검색이고 구독관계를 갖고 있거나 알림이 뜨는 기능이 없다”며 “이를 통해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은 실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촹예빵 등 중국 언론에서는 ‘샤오청쉬의 큰 야심: 세계에서는 위챗 한 앱만 필요하다’ 등으로 샤오청쉬의 출시 의미를 밝히며 업계 판도 변화에 대해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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