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AI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데 따른 추가 방역과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대규모 살처분으로 알을 낳는 산란계가 부족해 달걀 가격이 폭등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해외에서 번식용 닭인 산란종계뿐 아니라 알을 낳는 산란 실용계, 달걀을 수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수입이 긴급하게 이뤄질 수 있게 항공운송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들여오는 산란계 등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관세를 낮추는 긴급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위생검역 검사기간도 단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부가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미 시장에서 달걀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는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기준 달걀(특란) 한 판 소매가격 최고 값이 8,080원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7,000원선을 넘어선 지 일주일 만에 또 1,000원이 오른 셈이다. 현재 감염지역마다 대규모 살처분을 몰고 다니는 AI의 맹위를 볼 때 국내에 남은 산란계만으로는 이른 시일 내에 달걀 수급을 안정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AI의 감염 속도가 누그러들기는커녕 다른 종류의 AI가 발생하며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이 차관은 “AI가 발생한 국가에서는 산란용 닭이나 달걀 수입이 불가능해 현재 미국·캐나다·스페인·호주·뉴질랜드 등에서 수입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AI 확산 정도와 달걀 수급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계부처와 수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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