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설립된 신생 화장품 제조기업 제이앤코슈는 올해 연매출 7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창업한 지 1년도 안된 이 회사가 생산하는 여성용 기초화장품이 소셜네트워크(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화장품 내수 시장에서 대박을 쳤기 때문이다. 경북테크노파크에 입주해 있는 제이앤코슈는 앞으로 인근 경산 화장품특화단지로 이전, 내수는 물론 수출 시장 공략에도 나설 예정이다.
중국에 본사를 둔 화장품 생산·판매 기업인 신생활그룹도 500억원을 투자해 경산 화장품특화단지 3만3,000㎡ 터에 생산공장과 연구소를 짓기로 했다. 안봉락 신생활그룹 회장은 “중국보다 경산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화장품을 생산하면 러시아와 동남아시아·북남미 시장 개척에 훨씬 유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5일 경북도에 국내외 화장품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는 경산은 오는 2025년 ‘화장품 산업 아시아 허브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으로 산업 인프라 및 융합연구 클러스터 구축, 특화단지 입주기업 지원, 융복합캠퍼스 구축 등이 추진된다.
경산이 기업들로부터 주목을 받는 것은 화장품특화단지 등 산업 인프라에다 특화단지 바로 옆에 대구한의대학교라는 훌륭한 산학협력 파트너가 있기 때문이다. 대학이 기업을 끌어들이는 ‘앵커(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산업 인프라는 특화단지와 글로벌 코스메틱 비즈니스센터가 핵심이다.
내년 3월 착공해 2018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화장품특화단지에는 이미 국내외 50개 화장품 기업이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특화단지 입주 희망 기업들이 모여 경북 화장품 산업 육성을 선도하기 위한 법인(경북화장품기업협회)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협회에는 신생활그룹·제이앤코슈를 비롯해 코스메랩·애나인더스트리·코리아향진원 등 25개 화장품 기업이 참여한다.
산업화 지원시설인 글로벌 코스메틱 비즈니스센터는 국비 100억원 등 200억원을 투입해 2018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센터는 특화단지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시제품 생산부터 마케팅까지 원스톱 일괄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대기업에 비해 소재 개발, 기능성 효능 검증, 대량 생산 등의 시스템이 취약한 화장품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대학·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융합연구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해결한다. 융합연구 클러스터에는 대구한의대와 포항공대 융합생명공학부, 포항가속기연구소,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 포항테크노파크 등이 참여한다.
특히 대구한의대는 화장품 중심의 바이오산업대학 설립과 산업단지캠퍼스 조성을 기반으로 경북 화장품 산업의 인재를 육성하는 ‘K뷰티 융복합 캠퍼스’를 구축하게 된다.
현재 이 대학은 화장품 관련 학교기업을 설립하고 ‘자안’ 등 한방화장품을 자체 생산해 국내는 물론 중국·태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장유호 제이앤코슈 대표는 “경산이 주목받는 이유는 훌륭한 연구개발 파트너가 있기 때문”이라며 “대구한의대와 제품 리뉴얼 및 신제품 개발을 위한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화장품 산업은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 규모가 매년 10% 이상 성장하는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경산이 아시아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경산=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