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자실험을 전공한 교수가 지난 19일 집회에 참가한 인원을 과학적으로 분석해보니 ‘어느 한 순간(time slice)’에만 약 50~70만 명이 운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시 경찰 추산 인원 17만 명보다 주최측 추산 60만 명에 가까운 수치이다.
박인규 서울시립대 교수는 2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밤새 분석한 입자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박인규 교수는 “광화문 광장에 몇 명이 모였는 지를 놓고 주최측과 경찰의 추산이 5배나 다르다는데 이것을 어찌 셌을까 의문이 든다”면서 촛불 갯수를 셀 수 있는 간단한 코드 ‘CandleCounter.C.’를 짜봤다고 밝혔다.
박인규 교수는 광화문 광장 옥상에서 찍은 촛불집회 사진 한장을 놓고 작은 영역을 잘라내 분석툴과 손을 이용해 촛불 갯수를 셌다. 코딩으로 분석한 것이 ‘490개’로 눈으로 센 결과와 비슷했다고 평가했다. 이렇게 사진 한 장 속 촛불을 다 세어보니 대략 ‘18,000개’가 나왔다. 건물 유리에 반사된 것 등은 후처리로 다 제외시켰다.
박 교수는 “별의 갯수를 셀 때도 안 보이는 별이 몇 개인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촛불을 들지 않은 사람, 핸드폰만 든 사람, 피켓이나 깃발을 든 사람 그리고 아무 것도 들지 않은 사람까지 추산해보았다. 박 교수는 촛불을 든 사람과 들지 않은 사람의 비율을 대략 1대2로 계산했을 때 당시 광장에만 최대 5만4,000명이 운집한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1대1’의 비율로 계산해봐도 대략 3만6,000명이므로, 사진 속 광장 면적이 약 1만㎡인 것으로 미루어볼 때 1제 곱미터당 4명 정도 있었다고 추정하는 것은 매우 타당성 있는 추산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계산으로 광화문 광장 뿐만 아니라 서소문, 율곡로, 시청앞 광장, 종로에서 종각까지 대략 15만 제곱미터를 따져보면 약 50만 명에서 70만 명의 인원이 이날 집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어디까지나 ‘어느 한 순간(time slice)’의 수치다.
이 같은 결과를 본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아주 통쾌하다”는 반응이다. 한 이용자는 “하늘의 별자리도 수천억 개라는 것을 모두 추론하여 세었는데 촛불 100만 개를 못 세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한 사람이 집회에 머문 시간이 평균 1.5~2.0시간이었고 집회가 오후 7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4시간 지속됐다면 나온 수치에 2배를 곱해 100~140만 명으로 봐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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