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외 대외악재가 돌출되면서 향후 시장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시장금리의 상승세가 커지고 외국인의 주식 매도공세가 커진 데 따른 영향이 컸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변수는 대내외 정치와 관련된 악재다. 먼저 미국에선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른 금융 시장 불확실성도 단기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국내 정치적인 악재까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안 그래도 취약한 시장 매수심리는 더더욱 약해지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에 연유한 글로벌 유동성 위축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취약한 글로벌 경기환경을 고려할 경우 급진적인 금리인상 기조가 나타나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 가파른 금리인상은 달러강세를 경유해 선순환 사이클 안착을 꿈꾸는 미국경제에게 있어 오히려 반작용으로 작용할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4회의 금리인상을 계획했으나 경기부진을 이유로 아직 한 차례도 금리인상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변수를 계속 경계할 필요는 있겠지만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단기적으론 대내외 정치 변수의 시장 영향을 간과하긴 어렵다. 소문이 소문을 부르고 매도가 추가적인 매도를 자극할 수 있다. 그러나 긴 안목으로 보면 이는 잠깐의 미풍에 지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 실적과 성장성 등 펀더멘탈이다. 증시로 본다면 기업 실적이 핵심이다. 2016년과 2107년 국내증시의 가장 의미 있는 변화 중 하나가 바로 상장기업 순이익이 상향 추세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시장은 2016년 106조원, 2017년 117조원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 경우 한국증시 순이익 레벨은 사상 최초로 10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중장기 실적 비관론에서 완벽히 벗어나는 그림인 것이다.
대내외 정치적인 불확실성으로 투자 심리는 불안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상장사들의 실적이다.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국내증시라면 정치와 관련괸 심리가 요동치는 현 시점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기회일 수 있다. 3·4분기 기업실적으로 보면, 정유, 화학, 조선, 건설, 기계 등 씨클리컬 업종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진다. 실적에 집중해 기업들 간 옥석을 가려 다시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