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령인구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22조 원대였던 고령친화사업 규모는 2018년 약 84조 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2050년엔 노령인구가 전체 소비자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정책들도 고령화 사회 진입에 대한 예산을 반영할 것으로 보이는 등 시니어 경제는 날로 확대되는 추세다.
시니어 창업에 관심이 있다면 눈 여겨 봐야 할 곳이 종로3가 일대와 제기동 경동시장, 소래포구 같은 은퇴노령층 밀집지다. 해당 지역은 창업지로도 적합할 뿐만 아니라 시니어대상 광고시장으로써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섣불리 시작하기 어려운 시니어 창업아이템에 대한 손쉬운 접근이 가능한 특화상권으로 분류된다.
변화한 시니어에 맞춘 마케팅도 창업 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요즘의 시니어 세대들은 과거와 다르다. 베이비부머 세대로 일컬어지는 새로운 시니어 계층 대부분은 스마트폰 같은 IT기기에 익숙하고 정보교환도 젊은 층 못지 않게 열심이다.활동적인 시니어 층을 대상으로 하는 시니어 골프대회 등 기획 아이디어를 통해 각종 골프모임 등을 구성하고 관련 장소 및 상품 판매를 목표로 하는 상시 이벤트형 사업도 권장한다. 시니어 계층에 맞는 전문화된 컨설팅이 포함된 아이디어면 더욱 좋다.
일본처럼 폭넓은 상품이 개발·판매되는 현상을 참고해볼 만하다. 빅데이터 등을 활용, 한국의 특성에 맞게 시니어 상품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컨설팅업도 신규 창업으로 유망하다. 시니어 입주자들을 위한 소규모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하는 도심 변두리 지역의 도시형 생활주택 사업도 관심 대상이다. 기존 질병 중심 요양원이나 수도권 외곽의 실버타운과 다른 개념으로 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공동주택 사업이다.
시니어계층을 전문으로 특화한 도시락 배달업도 미래 사업군에 속한다. 건강이나 다른 이유로 음식 특성을 가리는 노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지만 정부의 복지사업과 연계돼 성공적인 창업이 될 수 있다. 일본 유통업체 중 하나인 이온은 시니어 계층의 생활패턴을 고려해 개점시간을 아침 7시로 앞당겨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이처럼 시니어 입지 상권에서 ‘한국 맞춤형 테마’가 있는 시니어 대상 창업에 도전해볼 만하다.
바야흐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 인기 정점인 노인 건강을 주제로 한 효도 흥행성 창업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구매력과 활동력을 갖춘 활동적인 시니어를 타깃으로 전문 영역에 초점을 맞춰 시니어 창업 시장을 새롭게 공략해야 한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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