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의 경제 중심지이고 국내 기업의 경제활동이 활발한 곳인 만큼 문화에 바탕을 둔 경제엑스포로 개최해 파급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호찌민시 딘라탕 당서기 일행이 13일 도청을 방문해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특히 이 자리에는 경북지역 문화계 인사 외에도 경북상공회의소 회장단과 구미 삼성전자 및 LG그룹 계열사 기업인, 중소기업 대표 등 경제인들이 대거 참석한다. MOU 체결식 이후에는 호찌민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대한 지원 방안과 경북 기업의 호찌민 투자 확대 등 양 지역 간 교류 확대 방안이 자연스럽게 논의될 예정이다.
딘라탕 당서기는 호찌민 등 베트남 남부권의 실질적 총책임자로 호찌민의 경제 발전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차세대 핵심 지도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한국 기업의 투자 유치에도 관심이 높아 지난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찾기도 했다.
경북도는 이번 호찌민-경주엑스포를 통해 문화를 기반으로 경제를 살리는 ‘문화+경제엑스포’의 신모델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2006년), 터키 이스탄불(2013년) 등 두 차례 해외 엑스포 개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엑스포를 개최하겠다는 것이다.
경제엑스포에 초점이 맞춰짐에 따라 행사에서는 국내 기업의 통상 지원을 위한 한류통상 로드쇼, 경북 농식품을 활용한 K-푸드 홍보관, K-뷰티 프로모션 등 기업 통상활동 및 산업 지원 프로그램이 다수 포함될 전망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엑스포를 통해 그동안 산발적으로 추진되던 양국 교류를 체계화·정례화하는 등 문화를 바탕으로 한 경제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안동=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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