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기부와 자원봉사에 대한 인식도 소극적으로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기부경험이 있는 사람은 20%대로 떨어졌고 앞으로 기부와 자원봉사 의향이 있다고 답한 숫자도 감소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기부를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29.9%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36.4%, 2013년 34.6%보다 줄어든 수치다. 사회조사는 총 10개의 카테고리를 5개로 쪼개 2년에 한 번씩 발표하는 통계다.
기부하지 않는 이유로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가 63.5%로 가장 많았다. 2년 전보다 2.6%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기부단체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도 같은 기간 8.2%에서 10.6%로 증가했다. 미래에 기부할 의사가 있다는 답변은 45.2%로 2년 전보다 3.2%포인트 줄었다.
자원봉사에 대한 인식도 악화했다. 지난 1년간 자원봉사활동 경험이 있는 국민은 18.2%에 그쳤다. 이는 2년 전 조사 당시보다 1.7%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참여의향을 밝힌 응답자도 5.9%포인트 급감한 37.3%에 불과했다.
직업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수입(38.8%)이었다. 자신의 소득이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자는 46.7%로 2년 전보다 2.7%포인트 떨어졌다. 취업자 가운데 61%는 평소 직장을 잃거나 이직해야 한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62.3%)가 여자(59.2%)보다 불안감을 더 느꼈다.
우리 사회에서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본인 세대에서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1.8%로 2년 전보다 6.4%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31.0%가 자식세대의 계층이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본인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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