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20만 5,000대를 생산, 이중 약 70% 이상인 약 15만대를 수출했다. 지난해에는 신차 출시가 없어 내수 시장에서 고전했지만 올 들어서는 중형 세단 ‘SM6’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내수 판매가 급증했다. 르노삼성차는 내수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전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친환경차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전기차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전기차 사업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전기차 경쟁력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전세계 전기차 누적판매 28만대, 점유율 50%를 차지하며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세계 전기차 생산 기지만 벌써 9개나 꾸렸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전기차로 전차종을 판매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꼽힌다. 르노의 전기차 라인업은 ‘트위지’, 5인용 소형해치백 ‘ZOE’, 패밀리 세단 ‘SM3 Z.E(플루언스 Z.E.)’, 상용차 ‘캉구 Z.E.’ 등 총 4종이다.
르노삼성차는 전기차 시장의 성숙과 확대를 위해 강력한 마케팅 전개와 함께 네트워크 확장, 전기 택시 본격 보급 및 전기 상용차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전기차 민간보급을 실시하는 전국 16개 지방자치단체에 전기차 전담 파일럿을 배치하고 전기차 전문 A/S센터를 226개로 확대 구축하는 한편 배터리 수리 센터를 제주도에 추가 설립하는 등 전기차 A/S 네트워크를 대폭 강화했다.
지난해 상반기 환경부와 각 지자체 전기차 공모에서 SM3 Z.E.가 부산과 포항에서 1위, 제주도 2위 등 단일 차종으로 괄목할 성적을 보였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공공기관용 전기차 전량과 서울시 전기택시 보급사업에서 SM3 Z.E.가 선정돼 공공분야 납품으로만 최소 3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올 들어서는 대구시 전기택시 50대를 비롯해 전기택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1톤 전기 상용차 개발도 진행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는 현재의 1톤 경유 상용차를 전기차로 대체하기 위해 사용시간, 주행거리 및 화물적재량 등을 고려해 하루 충전 주행거리를 250㎞ 이상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경상용 전기자동차 플랫폼 개발 및 부품 국산화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개발기간은 3~4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상용차용 전기 배터리 및 관련 부품, 구동 시스템, 전용 부품 등 분야에서 기술력 있는 중소 중견기업을 발굴하고, 중소 중견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전기차 부품산업의 생태계 조성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국산화 개발 완료 후 중소·중견기업을 통해 양산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연구개발에서 양산에 이르는 새로운 상생협력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중형 세단 SM6를 내세워 올 상반기에 내수시장에서 12만3,930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수치다. 특히 SM6는 지난 5~6월 2개월 연속 7,000대 판매고를 올리며 회사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반기에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M5’의 후속모델 ‘QM6’를 출시해 기세를 이어간다. QM6는 8.7인치 S-Link 디스플레이와 엠비언트 라이트 등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신차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은 “차량의 크기만이 선택 기준이었던 지금까지의 국내 SUV 시장에서 QM6는 소비자의 감성 만족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강한 존재감과 자부심을 주는 외관 디자인, 프리미엄 SUV를 완성하는 최고급 감성 품질, 온 가족이 함께 안전하고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실내 공간을 갖춘 QM6도 SM6 못지 않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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