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의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신흥시장 개척과 과감한 규제개혁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서병수(사진) 부산시장은 28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부산시의 마케팅 지원을 통해 인지도가 낮은 부산기업을 적극 소개하고 현지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세일즈 시정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신규 일자리를 만들고 좋은 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역의 중소기업들이 살아나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시장이 침제된 국면에서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유럽·인도·이란 등지에서 지역 중소기업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할 수 있도록 경제사절단을 꾸려 판로 개척과 투자 유치, 수출 상담 등을 지원한다는 게 서 시장의 구상이다.
실제 지난 5월 서 시장은 지역 조선 기자재와 철강 업체 관계자 30여명과 인도·이란 시장을 찾아 수출계약을 지원하기도 했다.
서 시장은 “올 하반기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과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 급증 등 지역 경제의 위기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부산시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시가 다음달 1일부터 전국 처음으로 시행하는 조선 기자재 업체 자금보증 특별지원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신용대출 및 한도 초과로 현재 더 이상의 금융권 추가 대출이 어려워 벼랑 끝에 내몰린 지역 조선 기자재 업체를 대상으로 기존 대출 및 보증 한도와 관계없이 부산시가 전액 보증 지원하는 것으로 특례보증 규모가 1,000억원에 달한다.
이렇게 되면 지역 조선 기자재 업체 449개사 중 250여개 업체에 대한 지원이 가능해진다.
서 시장이 올해부터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부산형 복지시책’도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부산의 특성과 실정을 충분히 반영한 복지 수준을 설정하고 실행하기 위해 제시한 ‘부산형 복지시책’은 동(洞) 복지기능 강화 등을 핵심 내용으로 담고 있는데 벌써 시민들의 복지 체감도와 만족도 등 그 성과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서 서장은 “부산 복지정책이 그동안 정부가 제공하는 정책의 틀 안에서 수동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많은 재정을 투입하면서도 시민 만족도는 오히려 낮았다”며 “0세부터 어르신들까지 분야별로는 소득, 고용, 돌봄, 건강, 교육, 주거에 이르기까지 시민 전반의 복지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서 시장은 또 “김해신공항의 우수한 접근성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유라시아 철도가 시작하는 부산역과 부산 신항, 공항이라는 트라이포트(Tri-Port) 구축을 차질없이 완성해 나갈 것”이라며 “2026년 완공하는 김해신공항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고 등록엑스포가 열리면 부산은 환태평양 관광과 문화·물류·산업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평소 ‘부산의 미래는 서부산에 길이 있다’는 시정 운영을 토대로 이 같은 시책을 추진해 부산이 세계 속의 명품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 플랜’을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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