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코코본드 발행에 앞서 해외 기업설명회(NDR·증권 발행을 전제로 하지 않은 투자자 설명회)를 이번주부터 진행하고 있다. NDR 대상 지역은 홍콩과 싱가포르로 주관사는 HSBC 등 외국계 금융사다. 우리은행의 해외 코코본드 발행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30년 만기로 설정했지만 올해는 기한이 없는 ‘영구채’ 성격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금리 수준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코코본드 중 우리은행이 발행하려는 조건부 신종자본증권은 주식처럼 만기가 없지만 채권과 같이 주기적으로 일정한 이자나 배당을 준다. 기본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BIS 비율을 높일 때 자주 활용된다. 우리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3월 말 기준으로 13.55%로 오는 9월 말까지 14.1%까지 맞춘다는 계획이다. 민영화 과정에서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서는 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는 게 급선무다. 다만 코코본드의 발행 주체인 금융사가 부실해지면 이자 지급이 제한되는 등 투자 위험이 커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수요가 한정돼 있는 편이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은행은 최종적으로 해외에서 달러화로 코코본드를 발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철민·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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