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공사가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 지역 조선소 인력을 상당수 흡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7일 신고리원전 5·6호기의 주설비 시공을 맡은 삼성물산컨소시엄 등에 따르면 총 공사비 8조6,254억원 가운데 주설비 공사는 1조700억원 수준으로 올해 하반기 착공해 오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설비 공사의 투입 인원은 7년간 총 321만6,400명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조선업 관련 직종은 용접·배관·도장·비계공 등 210만9,000명선이다. 이들 인력은 연도별 공정에 따라 7년간 차례로 투입된다. 공사가 한창일 2020년 상반기에는 1일 투입 인원이 2,35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 컨소시엄 측은 “조선과 원전은 핵심설비를 제외한 공정이 비슷하다”며 “수급 상황이 잘 맞으면 조선업 관련 기능인들의 일거리 창출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올해 4월 말 기준 해양플랜트 정규직(원청)을 제외한 협력업체 근로자가 130개사 1만1,500여명이다. 지난해 12월 말 133개사 1만3,900여명보다 2,400여명 줄었다. 올 들어 한 달 평균 600명씩 감원됐다. 3건의 대형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이달 말부터 이른바 ‘물량팀’을 시작으로 대량 감원이 예상된다. 물량팀은 일감에 따라 3∼6개월씩 투입하는 10∼40명 단위 ‘프리랜서’ 근로자들로 해양플랜트 부문의 경우 협력업체 근로자의 20∼30% 수준인 2,000∼3,000명 선이다.
인력업체의 한 관계자는 “원전 공사는 조선보다 급여가 조금 적기는 하지만 편하고 안정적”이라며 “업체 쪽에서도 출퇴근이 가능한 인력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지역 근로자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울산시 울주군 서생명 일대 약 270만㎡에 지을 계획인 신고리 5·6호기는 애초 지난해 12월 공사를 시작해 각각 2021년과 2022년 3월 준공할 계획이었으나 6개월가량 착공이 늦춰지고 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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