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두고 울산시장 후보군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울산은 전통적으로 보수가 강한 지역이지만, 노동자를 중심으로 한 진보 진영 또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8년 전 ‘탄핵 후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첫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6일 각 정당 등에 따르면 먼저 국민의힘 소속인 김두겸 현 울산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당내 경쟁자는 보이지 않고 있다. 4년 전 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던 서범수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기현·박성민 의원 모두 출마에 뜻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시장은 그동안 주변에 출마 의사를 분명히 밝혀 왔다. 적절한 시점에 재선 도전 선언을 한 뒤 당내 경선 등 출마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진보당에선 다양한 후보군이 움직이고 있다.
먼저 민주당에선 사법 리스크를 해소한 송철호 전 울산시장의 등판 여부가 주요 관심사다. 송 전 시장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으로 기소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되면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송 전 시장은 “오랜 세월 걸어온 어두운 터널을 뒤로 하고 새로 시작하려 한다”며 “이재명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의 밀알이 되어 울산과 울산시민을 사랑하는 길을 걸어가겠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여기에 성인수 전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 안재현 전 노무현재단 울산지역위원회 상임대표가 시장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안재현 전 노무현재단 울산지역위원회 상임대표는 지난 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년 전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눈치만 보며 방관했고, 시민의 안전과 민주주의를 지켜야 할 지방정부의 비겁한 침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다”라며 “비상한 각오로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성인수 전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은 지난 10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도전은 한 사람의 정치적 결심이 아니라, ‘성장이 멈춘 도시 울산을 다시 뛰게 하겠다’는 시대적 소명”이라며 “울산의 현실, 멈춰 선 산업도시, 흔들리는 자존심을 다시 살리겠다”고 밝히며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선 이선호 대통령실 자치발전비서관의 출마도 유력하다. 울주군수와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을 지낸 이 비서관은 시장직 도전을 위한 준비를 이어가던 중 이재명 대통령에게 발탁, 대통령실 근무 경력까지 더했다.
진보당은 전직 국회의원이자 현직 동구청장인 김종훈 구청장을 시장 후보로 낙점한 상태다. 다만 본선이 다가올수록 국민의힘에 맞서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처럼 울산은 국민의힘 김두겸 시장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명의 민주 진보 후보 간 다자 구도가 형성돼 있다. 후보 단일화가 될 경우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크다. 지난 6월 대선에서 이 대통령은 울산에서 42.54%를 득표하며 역대 민주당 후보 중 가장 많은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김문수 후보가 47.57%로 더 많은 표를 얻어 보수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역대 울산시장 선거에서 2018년에 딱 한 번 승리했는데, 당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정권 교체 이후 처음 치러진 지방선거였다. 내년 선거 또한 8년 전과 비슷한 상황으로 민주 진보 진영은 또 한 번의 지방정권 교체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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