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드론산업에 주요한 부분은 하드웨어 제작이다. 글로벌 제조업 기지인 중국에서 드론 업체를 창업하면 어마어마한 강점을 갖게 된다.
슝이팡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불과 일주일 만에, 심지어 꽤 싼 가격에 시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며 “미국의 벤처 제조업체들은 이걸 못해 고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종 부품 업체들의 생태계가 탄탄하게 구축된 광둥성에 이항이 자리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정보기술(IT) 벤처 창업을 위한 고급인력 역시 풍부하다. 물론 인건비 경쟁력은 실리콘밸리와 비교할 수 없다. 슝이팡은 “중국은 인건비 측면에서 전 세계 어느 곳보다 경쟁력이 있다”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서 재능있는 인력들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항 역시 이 수혜를 입어 실력 있는 엔지니어들을 고용해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에서 모바일 인터넷 인프라가 성숙한 시점이라는 것도 드론을 비롯한 IT벤처 업체 성장의 밑바탕이다.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기반으로 각종 벤처 창업을 손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슝이팡은 “특히 중국 정부가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위해 우호적인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며 “우리는 이 시기에 중국에서 창업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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