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최근 FTSE와 MSCI 등 세계 양대 지수 기관들과 만나 지수 편입 종목의 정기 변경 시 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거나 유동성이 현저히 낮은 품절주들은 지수 편입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거래소 고위관계자는 “최근 영국 런던의 FTSE 본사와 미국 뉴욕의 MSCI 본사를 방문해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경영악화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관리종목이나 보호 예수 등으로 유통주식 수가 극히 적어 이상 급등의 소지가 높은 종목들은 앞으로 지수에 편입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FTSE와 MSCI가 지수 편입 종목의 정기 변경에 앞서 예상 편입 종목들을 거래소에 통보해주면 거래소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거나 유동성이 현저히 낮아 주가 왜곡의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에 대한 정보를 다시 해당 지수 기관에 제공하게 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지수 기관들이 편입 종목 발표에 앞서 코데즈컴바인의 경우처럼 4년 연속 적자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 있거나 저유동성 등으로 문제가 될 만한 종목들을 사전에 걸러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거래소는 기대하고 있다. 현재 FTSE는 매년 3월과 9월, MSCI는 매년 5월과 11월 등 1년마다 두 차례에 걸쳐 지수에 새로 편입되거나 제외되는 종목들을 집계해 발표해오고 있다.
세계 양대 지수 기관들이 이례적으로 지수 정기 변경에 앞서 한국거래소에 편입 예상 종목을 미리 통보해주고 문제가 될 만한 종목들을 제외하기로 한 것은 FTSE 지수 편입 이후 주가가 폭등하며 국내 증시를 들썩이게 한 코데즈컴바인 사태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FTSE는 4년 연속 적자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코데즈컴바인을 지난달 2일 스몰캡지수에 편입하면서 지수 신뢰도에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