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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이 14개월 연속 후퇴하며 최장기간 마이너스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대 시장인 중국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한데다 저유가로 중동 및 중남미 수출까지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앞으로 중국 소비재 시장을 공략하고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 시장 수출을 늘릴 계획이지만 글로벌 변수들이 조기에 개선되기 어려운 만큼 단기간에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364억달러로 전년동월보다 12.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우리 수출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14개월 연속 하락해 역대 최장기간 마이너스 성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최장기간은 지난 2001년 3월부터 2002년 3월까지로 13개월이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는 3개월 연속 전년동월 대비 두자릿수 퍼센트로 수출액이 급감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월 수출 감소율은 18.5%로 2009년 8월(-20.9%) 이후 6년5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지난달 수출 감소는 중국(-12.9%), 일본(-15.0%) 등 주요 시장의 수출이 크게 줄었고 저유가와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석유화학과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품목의 수출액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수입은 전년보다 14.6% 줄어든 290억달러였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하는 불황형 교역의 영향으로 무역수지는 74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수출회복 시점에 대해 "선진국 경기가 얼마나 회복될지, 유가가 언제쯤 회복될지 명확해져야 알 수 있다"며 당분간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서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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