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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과 효능 차이 적고 화이자가 미국내 판매 맡아
당분간 독점적 지위 누려 2020년 1조 매출 기대
1조대 재고자산 부담 덜어… 자회사 '헬스케어' IPO 탄력
추가 복제약 개발·판매 박차
'램시마'가 미국 시장에 본격 수출되면 셀트리온의 기업가치도 수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한 후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시장인 미국 공략이 가시화되면 셀트리온이 상당기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램시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맙)'의 지난 2014년 총 매출액은 98억8,500만달러(약 12조원)였고 이 중 미국 시장에서만 45억달러(5조4,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램시마와 같은 적응증을 가진 TNF-알파 억제 항체의약품 기준으로 산정할 경우 미국 시장 규모는 약 172억달러(20조원)에 이른다. 특히 글로벌제약사 화이자가 램시마의 미국 판매를 맡기로 돼 있어 셀트리온이 앞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바이오업계와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노경철 SK증권 연구원은 "비싼 약가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과 미국 정부의 바이오시밀러 장려 정책 등으로 미국에서 복제의약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레미케이드와 효능에서 큰 차이가 없는 램시마가 당분간 미국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시장에서 본격 판매되면 램시마 매출액은 올해 5,661억원에서 2018년 7,630억원으로 늘어나고 2020년 1조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램시마의 미국 판매 개시로 셀트리온의 자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 기업공개(IPO)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의 모든 판권을 쥐고 있는 회사인데 그동안 램시마의 미국 판매 승인이 나지 않아 재고자산이 1조원을 넘어(2014년 말 기준 1조1,740억원) 밸류에이션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기대에 못 미치는 밸류에이션으로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IPO를 미룰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램시마가 미국에서 판매되면서 재고 부담을 덜게 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IPO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KDB대우증권을 IPO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올해 안에 국내 증시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2~3년 내에 셀트리온과 합병도 염두에 두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램시마의 미국 판매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상장을 추진하는 데 상당한 부담을 덜게 됐다"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최소 2조원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주장하고 있는데 주관사와 논의해 최상의 밸류에이션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셀트리온은 추가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판매처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어려운 편이지만 셀트리온은 지속적인 투자로 한국에서 허가를 받은 지 4년 만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램시마 판매 승인을 받았다"며 "다른 신약 파이프라인에서도 성과를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셀트리온이 개발한 유방암 항체치료제 허셉틴의 복제약 허쥬마(Herzuma)는 국내 허가를 받은 상태다. 혈액암 항암제인 리툭산의 복제약인 트룩시마(CT-P10)의 경우 지난해 동일 성분의 바이오시밀러 중 처음으로 유럽 허가를 신청했으며 미국 허가도 추진하고 있다. /한동훈기자 hoon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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