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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출신 최초로 정치권에 진출한 웹젠의 김병관(43·사진) 이사회 의장이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창조경제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하는 김 의장은 1일 서울 강남구 디캠프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창조경제'라는 용어 자체는 좋은 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애매모호한 개념을 정책화하면서 변질됐다"고 꼬집었다. 특히 김 의장은 "기존에 있던 유사 센터를 창조경제혁신센터로 이름을 바꾸는 접근 방법은 잘못됐다"며 "단순히 공간을 준다고 해서 창조적인 게 나오고 경제 활성화가 되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게임산업의 규제가 지나치게 부각돼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게임산업에 대한 정치권의 잘못된 인식 개선과 규제 완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16세 미만의 청소년이 저녁 12시부터 아침 6시까지 게임이용을 차단하는 셧다운제와 게임을 마약 도박과 같은 중독물질로 보고 규제해야 한다는 내용의 게임중독법 개정안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됐다는 것이다. "관련 기관과 단체가 (게임산업을 위해) 어떤 진흥책을 펼쳐야 할지, 이를 어길 경우 어떤 조치를 받게 될지를 규정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현재 국내 게임시장에서 게임회사가 너무 많다는 솔직한 판단도 내놨다. 김 의장은 "좋은 사람들이 수혈이 안 되고 기존 인력들 위주로 게임이 개발되면 발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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