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증시포커스 경기 회복 기대에 힘입어 글로벌증시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의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3,000선에 다시 근접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 ▦출구전략 지연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때문에 글로벌증시 전반에 위험자산선호현상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이번 주 발표 예정인 미국 소매판매지수 결과에 따라 글로벌 증시의 방향성이 바뀔 수도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다우지수, 1만 포인트 고지 다시 노릴 듯= 지난 주 다우존스산업지수는 1.74% 오른 9,605.41포인트로 끝마쳤다. 뉴욕증시는 지난 주말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때문에 엿새 만에 약세를 보였지만 지난 10일(현지시간) 연중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뉴욕증시의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우선 달러약세와 출구전략 지연으로 위험자산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꺼지지 않는 반면 물가는 안정세를 유지함에 따라 주식과 부동산으로 유동성이 몰리고 있다고 평가한다. 감민상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증시에서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며 "FRB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로는 소매판매(15일), 소비자물가지수(16일), 주택착공건수(17일)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소매판매지표를 눈 여겨 봐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소매판매는 미국에서 고용과 함께 아직 개선 조짐을 보이지 못하는 지표이기 때문에 큰 관심을 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아직은 달러약세 영향으로 미국증시의 단기 모멘텀이 살아있다고 할 수 있다"며 "이번 주 증시가 1만 포인트까지는 지수를 끌어올리며 테스트를 받다가 1만 포인트 이후부터는 다시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증시는 17기 4중전회가 분수령=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주 2,989.79에 장을 마치며 3,000선에 성큼 다가섰다. 지난 11일 발표된 8월 신규대출 규모(4,104억 위안)와 8월 산업 생산 증가율(12.3%)이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드러나자 증시가 다시 힘을 받았다. 이번 주 중국증시는 15일부터 열리는 '17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17기 4중전회)'의 결과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정부 정책에 따라 움직이는 중국증시의 특성상 시진핑 국가부주석의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임명 여부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임명에 성공하면 시진핑 부주석이 사실상 후계자로 낙점되는 만큼 정책 추진 탄력도 커져 주가도 추가 상승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조용찬 한화증권 연구원은 "시진핑 부주석이 이번 4중전회에서 후계자로 결정될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러나 만약 선임되지 못한다면 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증시의 상승여력 높아= 러시아증시는 달러약세에 따른 원유가 상승의 수혜를 가장 많이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브라질증시는 최근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분석과 함께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수석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으로 부상했다"며 "브라질과 러시아증시 모두 원자재 비중이 크지만 원유가의 오름세를 감안할 때 러시아증시가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이밖에 다른 이머징국가들보다 저평가된 데다가 금융시스템도 점차 안정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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