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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이후 미군기지 주변상권 꽁꽁
입력2001-10-09 00:00:00
수정
2001.10.09 00:00:00
외국인 관광객 급감에 동대문시장 등도 타격미국의 테러사태이후 미군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던 이태원 등 상권이 꽁꽁 얼어붙었다.
미국의 보복공습 이틀째인 9일 주한 미군의 경계가 한층 강화된 가운데 미군과 외국인들의 발길이 잦았던 이태원의 술집과 상가는 개점휴업 상태였다.
특히 '9.11 테러'이후 미군들의 비상태세가 계속되면서 미군 의존도가 높은 동두천, 의정부, 평택 등지는 경기가 완전히 얼어붙었다.
◇미군기지 주변 상권 '꽁꽁'
150여 상점들이 밀집한 이태원 상가는 미군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 한산한 모습이다.
상인들은 미국에 대한 동시다발 테러 이후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데다 다시 보복공습이 시작되자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했다.
이태원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최인성씨는 "지난달 테러사태 이후 일찍 문을 닫는 상점들이 많다"면서 "하루 빨리 전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엄청난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안타까워했다.
미군의 외출ㆍ외박이 통제되고 있는 동두천, 의정부, 평택 미군기지 주변도 새벽까지 흥청되던 주변 유흥업소들이 일찍 문을 닫는가 하면 미군 시설에 대한 테러 가능성으로 이른바 '보세물품'이나 'PX물품'을 구하려는 외지의 상인들까지 발길을 끊어 지역상인들이 울상이다.
평택 미군기지 주변에서 유흥주점을 경영하는 김한수씨는 "미군들의 외출이 금지돼 매출이 평소의 10분의 1로 줄었다"면서 "지금은 상인들도 흥청대는 분위기를 자제하고 있지만 미군이 공격기간이 장기화 되면 어떻게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외국관광객 급감
외국인 관광객도 급감, 이들이 많이 찾는 이태원을 비롯한 동대문 시장 등지의 관광상권도 타격을 입고 있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지난 9월 한달동안 해외입국객은 모두 72만7,294명으로 지난 8월 101만7,327명에 비해 30만명이나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관광명소로 알려진 이태원 등에도 손님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 졌다.
이태원에서 17년동안 스포츠용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무영씨는 "지금까지 장사하면서 이렇게 미군의 발길이 뜸한 것은 처음 본다"며 "평소 같으면 단체관광을 하는 쇼핑객이 많았을텐데 개인적으로 오는 손님도 찾아보기 힘들고 종전에 비해 손님이 20∼30% 수준으로 뚝 떨어진 상태"라고 하소연 했다.
동대문시장 입구에서 액서세리를 판매하는 강모씨는 "미국이나 유럽 등 백인 여행객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전쟁이 장기화되고 세계적인 불황이 오면 일본이나 중국 등 아시아 관광객까지 크게 줄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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