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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엔약세정책땐 한국 거시경제운용 부담

전철환총재 한밭대 강연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7일 일본이 엔화약세 정책을 추진할 경우 우리나라를 비롯한 인접국 통화의 동반약세를 가져와 거시경제 운용에 큰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총재는 이날 대전 한밭대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불확실성 하의 경제정책 방향'이라는 주제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원ㆍ엔환율 동조화 현상과 관련해 일본이 디플레이션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의 논의는 우리나라 거시경제 운용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지는 최근 일련의 기사와 사설을 통해 일본 은행이 외환을 무제한 매입함으로써 엔화약세를 유도해야만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장기불황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일본이 이에 따를 경우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냉전 종식과 세계화 진전, 정보기술(IT) 산업의 발전 등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은 과거보다 더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총재는 "불확실성을 줄이려면 경제 주체들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원칙에 입각한 경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경제정보의 투명한 제공과 함께 정책을 변경할 때 사전예고제를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총재는 이와 함께 금융시장이 다양하게 발달돼 있으면 시장의 일부 기능이 마비되더라도 다른 기능이 보완, 대체할 수 있는 만큼 주식과 채권 등 유가증권 규모와 종류가 다양하게 마련되도록 자본시장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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