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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지붕을 뒤덮은 태양열전지판. 폐수를 정화시킨 물이 흐르는 개울과 연못. 주변 곳곳에 심어진 벼. 공장 벽에 칠해진 유해물질 해독 기능이 있는 페인트. 지난 22일 취재진이 방문한 나고야 토요타시의 토요타 츠츠미 공장 모습은 설명이 필요 없는 '친환경 공장' 이었다. '숲 속의 공장'을 만들자는 토요타의 의지가 그대로 전해질 만큼 공장 주변은 울창한 나무들로 가득했다. 토요타가 친환경 공장 만들기에 혼신을 노력을 다한 이유는 무엇일까. 공장 곳곳에 붙어 있는 슬로건이 모든 것을 설명해 준다. '친환경 자동차는 친환경 공장과 사람의 생산품이다(Eco-cars are the products of Eco-plants and Eco-people)' 친환경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생산 환경은 물론 사람까지도 그에 걸맞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 츠츠미 공장에서 공장에서 생산하는 대표 차종이 바로 세계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주도하는 '프리우스'다. 하이브리드차의 '대명사'로 불리는 프리우스는 1997년 첫 양산이래 지난해까지 총 126만대가 생산됐으며 그 중 절반을 츠츠미 공장에서 만들었다. 지난 5월부터는 3세대 프리우스의 양산에 들어갔으며 이 차는 곧 한국에도 들어온다. 미치노부 수가타 토요타 아ㆍ태지역본부 부사장은"프리우스를 한국에서는 올 연말쯤 출시할 계획"이라며 "한국 시장에서 3세대 프리우스를 포함해 토요타 브랜드의 차를 내년 월 1,000여대씩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츠츠미 공장에는 2개의 생산 라인이 하루 15시간 돌아간다. 1라인에는 프리우스, 아리온 등 4개 차종을, 2라인에서는 프리우스와 캠리 등 3개 차종이 생산된다. 혼류 생산의 전형이다. 취재진이 둘러본 2라인의 조립 공장에서 완성차들이 쉴새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생산 속도는 57초당 1대. 하루 1,000여대가 만들어진다. 하이브리드 차와 가솔린 차를 같이 만들면서도 이처럼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안내를 맡은 미츠히로 모리타 부장은 "같은 보조장치로 하이브리드차와 가솔린차를 조립할 수 있도록 해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놀라운 것은 근로자들의 집중도. 취재진이 컨베이어벨트 주위를 에워싸다시피 하는 상황에서도 그들은 한 눈을 팔지 않았다. 한편으론 그럴 여유가 없어 보이기도 했다. 이 때 한 작업자가 조립라인 위의 흰색 줄을 잡아 당기자 노란색 램프가 반짝이며 라인이 일시적으로 정지됐다. 모리타 부장은 "자신의 작업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듯 보이면 흰 줄을 당기고 팀 리더가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며 "토요타 고품질의 비결 중 하나"라고 자랑했다. 완성된 차가 마지막 공정으로 향한다. 바로 품질 검사 라인. 토요타는 전수 검사를 통해 '품질 100%의 차만을 고객에 전달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검사 라인의 사사끼 부장은 "이 공정을 통해 개선된 것이 3세대 프리우스의 내부 소음인데 다른 가솔린 차량보다 소음을 10dB 가량 줄였다"며 "프리우스의 경우 검사 항목이 다른 차량보다 2.5배 정도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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