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현대차그룹 일관제철소 청사진 구체화
입력2005-05-19 12:56:52
수정
2005.05.19 12:56:52
현대차그룹의 철강 계열사인 현대INI스틸이 일관제철소 건설계획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종합제철소 건설의 밑그림이 드러났다.
현대INI스틸은 옛 한보철강을 인수한 당진공장과 인근 부지를 사들여 연산 7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짓기로 결정하고 오는 2007년 착공해 2010년에는 쇳물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고로를 건설하면 그동안 국내 유일의 일관제철소였던 포스코의 독점 체제가 무너짐은 물론 철강업계의 제품 수급구도에도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상 된다.
◆업계 영향과 남은 과제는 = 현대차그룹이 고로사업에 본격 진출하게 되면 그동안 국내 유일의 일관제철소였던 포스코의 독점 공급체제가 무너지고 본격적인 경쟁시대가 개막된다.
현대차그룹이 본격적인 쇳물 생산을 개시하게 되면 조선과 자동차, 전자 등 국내 수요업계의 철강재 부족현상도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독점 공급 체제를 유지해왔던 포스코도 현대차그룹의 고로 건설이 국내외 업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포스코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국내보다는 인도와 중국, 브라질 등 원료가 풍부한 해외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현재 인도 오리사주와 협의를진행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 체제가 도입되면 포스코의 생산전략이나 영업방식 등에도상당한 변화가 초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로 1기 건설에는 2조원이 넘는 엄청난 자금과 기술 및 인력이 필요한데다, 건설 이후에도 가동을 위한 노하우와 철광석 등 기초원자재 조달 방안 등이 뒷받침돼야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따라서 현대차그룹의 고로 진출은 이같은 자금과 기술력, 원자재 등을 앞으로어떻게 확보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8월부터 일본 JFE스틸을 수 차례 방문해 향후 철강부문의 원자재 조달방안과 기술 협력 문제 등을 협의하는 등 고로 건설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단기적으로는 당진공장의 A, B지구를 정상화하는데 주력하면서 고로건설에 소요될 자금 및 원자재 조달 방안, 기술 확보 등을 추진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앞으로 국제 철강재 시장의 `블랙홀'로 불리던 중국의 철강재 수입이 둔화되고 세계적인 철강재 공급부족 현상이 서서히 완화되면 철강재 시황이 공급 과잉으로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현대차그룹은 이에 대한 대비도 소홀히 할 수 없는상황이다.
◆밑그림 서서히 드러나 = 현대INI스틸은 당진에 연산 350만t짜리 고로 2기를 건설해 총 700만t의 생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통상 고로 1기는 규모가 연산 350만t은 돼야 원료 조달과 제품 판매 등에서 상업성을 갖출 수 있다.
현대INI스틸은 현재 당진공장 인근의 당진군 송산면 가곡리와 동곡리 일대 96만평을 송산 지방산업단지로 지정해줄 것을 당진군에 요청한 상태다.
현대INI스틸은 산업단지 지정 인가를 받으면 부지 매입에 들어갈 예정이며 기술이전을 위한 합작선 물색과 원료 조달방안 등 사전 준비작업을 거쳐 오는 2007년 350만t짜리 고로 1기를 우선 착공할 예정이다.
이 고로는 오는 2010년께 완공돼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개시하며 추가로 350만t짜리 고로 1기 건설에 나설 방침이다.
연산 700만t 규모의 종합제철소가 완공되면 약 40억달러의 철강재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하며 제철소 운영에만 3천800명 가량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기대되며 이를 통해 충남 당진 지역은 국내 철강산업의 메카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로(高爐)란 = 고로는 문자 그대로 높이 솟은 거대한 용광로를 말하는 것으로, 고철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전기로와 달리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공정을 지칭한다.
국내에서는 포스코만이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 고로를 갖고 있으며 현대INI스틸이나 동국제강 등 여타 업체들은 전기로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기로는 고철을 원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중간 가공과정에서 제품의 품질을높이는데 한계가 있고 생산제품도 고로와는 다르다.
반면 고로는 철을 생산하는 기초 원료인 철광석을 넣고 코크스를 태워 쇳물을생산하기 때문에 열연과 냉연 등으로 이어지는 일관 공정체제를 갖출 수 있고 고품질의 다양한 철강재를 확보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고로 사업 투자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나선 것도 향후 자동차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냉연강판 등 품질 좋은 철강재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도 "자동차 엔진의 캠샤프트와 같은 부품을 만들기 위해일본에서 중간 철강재를 수입해 쓰고 있다"면서 "독자적으로 고품질 철강재를 조달하지 않고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생산이 어렵다"면서 이같은 점을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