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관련 설문 조사들에 따르면 가장 선호하는 배우자로 성격 좋고 착한 이성이 꼽히고 있다. 경제력과 외모도 중요하지만 제일의 요건은 성격. 아무리 예쁘고 돈이 많아도 '까칠한' 이성에게는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셈이다. 하지만 평소 쌀쌀 맞던 사람도 연애를 시작해 사랑에 빠지면 상냥하고 친절하게 변하곤 한다. 물론 이성에게 차갑기만 한 자신의 본래 모습을 감추고 상대방에게 관대하고 너그럽게 대했기 때문에 연인을 얻었을 수도 있다. 그렇다 해도 사랑이 사람을 변하게 하는 것만은 틀림 없는 사실. 덴마크의 과학 전문저술가인 저자는 '사람들은 왜 마음에 드는 이성이 생기면 상냥하고 친절해지는 걸까'하고 독자에게 질문 한다. 너무나 당연하고 뻔한 질문이라 싱겁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저자는 사랑의 감정을 생물학ㆍ심리학 뿐 아니라 사회학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그는 사랑으로 인한 변화의 원인은 이성에게 '그럴듯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욕망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럴듯한' 사람이란 예의 바르고 교양 있으며 관대한 인간으로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개체'는 바로 그런 사람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 특히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다윈의 '종의 기원에 대하여' '인간의 유래' 등 진화론적 이론을 확대 발전시켰다. 또한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등 최신 학문에서도 많은 내용을 참고하고 있어 독자에게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저자는 현대 사회가 점점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정글로 변하고 있지만 사실 주변을 둘러보면 착한 사람들이 많고 이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간다고 강조한다. 물론 사랑과 연애에 성공하는 이들도 결국 '너그럽고 관대한' 사람이라는 게 작가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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