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은 물론 현재까지 우리나라에는 결혼을 할 때 찹쌀과 팥 등 곡식을 예단용 식기에 담아 새로운 부부의 출발을 축하하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풍습이 있다. 이때 사용되는 그릇이 ‘칠첩반상기’다. 칠첩반상기는 ‘일곱 가지의 찬을 뚜껑이 있는 그릇에 담아 올린다’는 의미를 담은 식기로 임금님 상에 일곱가지 찬을 준비하던 궁중의 2인용 상차림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행남자기의 다예 칠첩반상기는 전통의 의미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디자인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해 올 한해 신혼부부를 비롯한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초록색의 꽃 이미지를 당초문을 변형한 흰색과 금색의 틀 안에 구성해 단아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은은한 금속재질 바탕 위에 조각이 새겨진 듯한 꽃 디자인을 눈에 띄도록 입혀 세련미를 강조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디자인 뿐 아니라 자칫 예단으로만 여겨져 실용성이 결여되는 부분에도 주목했다”며 “개성있는 신세대 신혼부부의 감각을 담아 실속있는 제품구성이 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칠첩반상기에서는 기존의 칠첩반상기에 없었던 생선접시와 찬기, 물컵과 수저받침을 포함했다. 이에 따라 어른 두 사람 기준의 차림상을 빠짐없이 올릴 수 있는 실용성을 구비했다. 웰빙 트렌드를 반영한 차림음식의 발전이나 전통음식의 재조명은 칠첩반상기가 일상적인 일품차림상으로 주목받는 또 다른 요인이 됐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고객 구매동기 정보를 분석한 결과 혼수용이 아닌 일품용 차림상 용도 구매가 35%에 달했다”며 “이는 예전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나날이 변하는 소비자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동시에 전통의 가치가 담긴 고품격 생활자기를 발전시키도록 연구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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