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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식' 신종 주가조작 적발
입력2007-04-16 21:31:13
수정
2007.04.16 21:31:13
1,500억대 규모…금감원, 계좌 728개 검찰 통보
신종 피라미드 방식의 대규모 주가조작 세력이 적발됐다. 주가조작에는 최소 728개 증권계좌가 동원됐으며 시세조종 규모는 1,5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등 금융감독당국은 16일 코스닥 상장사인 자동차 부품업체 R사의 주식에 대한 신종시세조종사례를 적발하고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의 긴급조치로 관련자와 증권계좌 728개를 검찰에 통보했다. 감독당국이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를 거치지 않고 검찰에 통보하는 긴급조치를 취한 것은 지난해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두번째이며 주가조작과 관련해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단기간에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은 뒤 시세조종에 나섰다. 이들은 끌어모은 자금 1,500억원으로 700개가 넘는 계좌를 통해 특정 IP에서 집중해 매매주문을 내는 방식으로 R사의 주식을 1,200원대에서 40배 이상 끌어올렸다.
이들은 이후 같은 방식으로 투자자금을 모은 뒤 다시 다른 IP에서 이 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해 차익을 챙기고 먼저 투자한 사람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이른바 ‘다단계 피라미드식’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금융감독당국은 보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R사 시세조종 과정에서 일부 대출모집업체가 시세조종 혐의자들에게 상호저축은행의 주식담보대출을 알선해 해당 주식을 집중 매집한 정황도 포착했으며 일부 증권사도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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