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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아웃소싱 바람 거세진다
입력1999-04-06 00:00:00
수정
1999.04.06 00:00:00
김영기 기자
금융권에 「아웃소싱(외주)」바람이 거세다. 외부업체에 일부 사업을 맡기는 게 생산성제고에 오히려 낫다는 판단에서다. 아웃소싱의 범위도 넓어져, 자산운용 등 전문부분에까지 아웃소싱 개념을 도입하고 나섰다. 금융계에서는 금융기관이 시시콜콜한 잡무에서 벗어나, 부족한 전문부분을 외부수혈을 통해 충당하는 모습을 환영하는 분위기다.◇전문분야에까지 확산되는 아웃소싱= 과거 금융권의 아웃소싱은 기껏 경비나 문서수발 등 단순업무에 불과했다. 전문부분은 자체 충당하거나 자회사를 통해 해결했다. 그러나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하나은행은 단위형신탁의 운용을 투자자문사인 미래에셋에 넘겼다. 계약기간은 1년. 미래에셋에서는 「안정성장형」 단위형신탁의 주식·파생금융상품중 30%를 운용해준다.
산업은행도 6일 조사업무에 아웃소싱 전략을 도입했다. 은행의 프로젝트에 객원 연구원을 선발, 현 조사부 인력과 공동으로 연구작업을 벌이는 것. 일단 신화경제전망 신화산업분석 신화자본시장분석 등 3개부분에 5명을 선발했다. 연구원들은 각기 자신의 업무에 종사하면서, 은행의 조사활동에 참여한다.
외환은행은 색다른 부분에 아웃소싱 개념을 도입할 계획. 은행 홍보실의 가장 큰 부분중 하나인 기사스크랩을 「드림 커뮤니케이션」이라는 PR대행사에 맡긴다. 대행사에서는 언론사들의 기사를 PC통신 등을 통해 수집, E-메일을 통해 은행에 제공한다. 은행은 이를 전송받아 은행전산망으로 각 지점에 전달해주는 방식이다.
신한은행도 이날 전통 은행업무인 어음교환, 실물운송업무에 아웃소싱을 도입했다. 어음교환은 수십년간 계속된 은행 고유업무. 우선 서울어음교환소 소속과 부평지역 소재영업점을 대상으로 한다. 대행사는 브링스코리아㈜와 한국금융안정㈜.
은행권의 아웃소싱 개념이 가장 활발한 부분이 전산. 한빛·평화·산업은행 등이 전산부분의 아웃소싱을 진행중이거나 도입을 검토중이다.
보험권도 아웃소싱에 활발다. 특히 손해보험사가 그렇다. 국제화재가 수도권외곽지역의 대물보상에 손해사정인을 아웃소싱했으며, 제일화재도 영업소여직원중 일부는 일력파견업체로부터 수혈받는다. 동양화재는 Y2K부분의 전산개발을 아웃소싱중이며, LG화재는 전산유지보수에 이같은 개념을 도입했다.
◇아웃소싱 왜 필요한가=그동안 금융권에 아웃소싱을 개념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았다. 인력이 남아돌았기 때문. 상황은 변했다.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인력은 턱없이 모자란다. 내부 인력을 통해 해결해도 수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차라리 외부에 맡기는게 업무효율성과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
특히 자산운용 등 전문부분은 외부 전문운용사에 맡기는게 낫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금융기관의 안정성이란 개념이 점차 사라지는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수익성을 올리는 것이 금융기관의 최대 화두로 자리한 셈.
◇어디까지 갈것인가=아웃소싱은 우선 시스팀구축이나 대출채권 운용 등에 확산될 전망. 금융기관이 갖고 있는 대출채권을 외부에 맡기는 방법이 대표적. 신용평가 업무를 아예 외주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은행의 평가전문화가 요구되는 시기에, 전문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곳은 자신들의 여신운용에 따른 신용평가를 아웃소싱을 통해 해결하는 것.
금융기관의 아웃소싱 바람은 겸업화현상과 함께 전 금융권으로 확산될 전망. 금융연구원의 고성수 박사는 『금융기관 겸업화가 가속화될수록 아웃소싱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예를들어 은행이 보험업을 겸업하면 보험의 운용을 아웃소싱으로 충당한다는 것. 떨어지는 전문성을 보완해주는 지름길이라는 얘기다. /김영기 기자 YGKIM@SED.CO.KR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우승호 기자 KLIP@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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