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의 조정이 임박,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의 강력한 긴축조치가 조만간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도 국내 시장에서 중국주가 주도주 자리를 잃지 않고 있고, 해외 펀드에서는 중국펀드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중국 시장이 조정을 받을 경우 투자손실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11일 증권가에서는 중국 증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8월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이 6.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96년 12월(7.0%) 이후 10년래 최고다. 올 들어 7번의 지급준비율 인상과 4번의 금리인상에도 물가불안과 경기과열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마쥔 도이치방크 홍콩지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CPI 지표 발표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면서 “9월 하순쯤 또 한차례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강력한 긴축조치가 나올 경우 중국 증시도 표적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증시는 두달째 16%를 웃도는 월간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각종 기술적 지표들이 과열신호와 함께 중국 당국의 주식투자 위험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중국 증시가 조정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우려로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타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들어 분위기가 냉각되면서 4% 이상 폭락했다. 하지만 펀드시장에서의 중국 사랑은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 이날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중국펀드 자금 유입 규모는 지난 한주간(9월3~7일)에만 3,601억원, 최근 4주 동안의 누적금액은 8,731억원이 증가했다. 올 한해 동안 중국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5조3,000억원이 넘는다. 개별 펀드로도 중국펀드 독식이 심화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들어 7일까지 국내와 해외 주식형펀드의 설정액 상위 펀드를 비교한 결과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 증가 상위 10개 펀드 가운데 차이나펀드가 8개를 차지했다. 중국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시가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까지는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증시가 조정을 받을 경우 투자 손실이 예상되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홍순표 한양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조정받을 경우 국내 증시에 대한 안전판 역할도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당분간 수급과 재료 측면에서 비우호적인 만큼 보수적인 시각과 함께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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