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애플의 올해 2·4분기(국내 회계기준 올 1·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580억달러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애플 부품주들의 주가가 들썩였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이 비수기의 악조건 속에서도 중국을 중심으로 큰 폭의 판매 신장을 이뤄내면서 아이폰용 부품과 액세서리를 공급하는 기업들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대표적인 아이폰 수혜주로 꼽히는 슈피겐코리아(192440)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일 대비 8.66%(1만2,900원) 오른 16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슈피겐코리아는 장중 한때 10%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폰6'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중국시장에서도 샤오미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며 "국내 애플 관련 기업 가운데 매출의 60%가 아이폰과 관련이 있는 슈피겐코리아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애플에 백라이트유닛을 공급하는 이라이콤(041520)은 4.45% 뛰어올랐으며 각각 카메라모듈과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는 LG이노텍(011070)(0.96%)과 LG디스플레이(034220)(0.49%) 등도 소폭 상승 마감했다.
아이폰6가 기대 이상의 판매 호조를 기록하면서 향후 출시될 차세대 아이폰에 적용될 신기술을 확보한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9월 출시 예정된 차세대 아이폰은 무엇보다 제품의 혁신성을 추구할 것"이라며 "이에 맞춰 새로 진입할 수 있는 기술이나 아이템을 확보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관련 종목으로 일진디스플(020760)레이와 나노신소재(121600)를 꼽았다.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일진디스플레이는 이날 6.32% 오른 1만600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1만원대를 돌파했다. 또 차세대 아이폰에 사파이어글라스가 채택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사파이어테크놀로지(123260) 주가는 12.77%나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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