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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업계 '아라미드 사업' 물오른다

●코오롱, 듀폰과 소송 매듭… 시장확대 총력

●효성, 자동차 내장재용 시장 개척에 초점

●휴비스, 특수소방복 공급 힘입어 내년 증설

코오롱이 듀폰과 아라미드를 둘러싼 6년 소송에 종지부를 찍으면서 국내외 아라미드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아라미드를 생산하는 휴비스 등도 최근 아라미드 판매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어 국내 화섬 업계의 '아라미드 전성시대'가 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국내 화섬 업계에서 가장 아라미드 생산량이 많다. 구미 공장에서 연 7,000톤까지 생산할 수 있다. 코오롱은 최근 영업비밀 침해에 관한 듀폰과의 소송전을 매듭지은 만큼 자사 아라미드 브랜드인 '헤라크론'의 국내외 마케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아라미드는 가볍고 부드러우면서도 강도가 강철의 3배 이상이며 400도 이상의 열에도 견딜 수 있어 소방복·방탄복, 건축자재, 우주항공 소재 등으로 쓰인다.

코오롱 관계자는 "이제 자유롭게 아라미드 사업에 전력을 다할 수 있게 됐다"며 "아직 시장 규모가 작아 당장 공장 증설에 나설 수는 없겠지만 꾸준히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아라미드 생산 규모가 1만톤 이상이 될 경우 시장 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아라미드 시장 규모는 약 6만톤으로 듀폰과 일본 데이진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효성은 현재 아라미드 생산량이 연 1,500톤 정도로 많지 않지만 자동차 내장재용 시장 등 굵직한 시장을 뚫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효성은 '알켁스(ALKEX)'라는 브랜드로 아라미드 판촉을 진행해왔다. 지난 2월에는 자사가 지원하는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예비 창업자에게 알켁스 소재를 제공, 보다 가볍고 튼튼한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데 힘을 보탰다.

SK케미칼과 삼양사의 합작사인 휴비스는 연 1,000톤의 아라미드 생산량을 이르면 내년께 확대할 계획이다. 특수소방복 등 국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성공한 덕분에 공장 증설에도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 휴비스는 자사 아라미드 소재인 '메타원'을 전국 소방서에 보급될 특수소방복 생산으로 공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성능 소재인 아라미드 섬유의 가격은 일반 폴리에스터 섬유보다 수십 배나 비싸다"며 "중국 후발 경쟁사의 추격이 거센 상황에서 국내 섬유 업계에 돌파구가 돼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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