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국내 화섬 업계에서 가장 아라미드 생산량이 많다. 구미 공장에서 연 7,000톤까지 생산할 수 있다. 코오롱은 최근 영업비밀 침해에 관한 듀폰과의 소송전을 매듭지은 만큼 자사 아라미드 브랜드인 '헤라크론'의 국내외 마케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아라미드는 가볍고 부드러우면서도 강도가 강철의 3배 이상이며 400도 이상의 열에도 견딜 수 있어 소방복·방탄복, 건축자재, 우주항공 소재 등으로 쓰인다.
코오롱 관계자는 "이제 자유롭게 아라미드 사업에 전력을 다할 수 있게 됐다"며 "아직 시장 규모가 작아 당장 공장 증설에 나설 수는 없겠지만 꾸준히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아라미드 생산 규모가 1만톤 이상이 될 경우 시장 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아라미드 시장 규모는 약 6만톤으로 듀폰과 일본 데이진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효성은 현재 아라미드 생산량이 연 1,500톤 정도로 많지 않지만 자동차 내장재용 시장 등 굵직한 시장을 뚫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효성은 '알켁스(ALKEX)'라는 브랜드로 아라미드 판촉을 진행해왔다. 지난 2월에는 자사가 지원하는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예비 창업자에게 알켁스 소재를 제공, 보다 가볍고 튼튼한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데 힘을 보탰다.
SK케미칼과 삼양사의 합작사인 휴비스는 연 1,000톤의 아라미드 생산량을 이르면 내년께 확대할 계획이다. 특수소방복 등 국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성공한 덕분에 공장 증설에도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 휴비스는 자사 아라미드 소재인 '메타원'을 전국 소방서에 보급될 특수소방복 생산으로 공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성능 소재인 아라미드 섬유의 가격은 일반 폴리에스터 섬유보다 수십 배나 비싸다"며 "중국 후발 경쟁사의 추격이 거센 상황에서 국내 섬유 업계에 돌파구가 돼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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