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년대 조성된 대구 도심 속 염색공단 등 노후공단의 활용방안을 놓고 대구시와 해당 기초 지자체, 입주업체 등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대구시는 조성 당시 시 외곽이었으나 현재는 도심 한복판으로 변모한 도심 속 공단을 첨단산업단지로 재정비할 계획이지만 입주업체들은 시 외곽 이전 및 주거ㆍ상업용지 전환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시가 당초(2016년 도시기본계획) 서구 염색공단(26만평)과 서대구공단(70만평), 북구 3공단(33만평) 등 도심 공업지역을 주거용지로 전환키로 했다가 지난달 초 2020년 계획을 마련하면서 위천국가공단 조성 무산 등에 따라 이들 도심공단을 공업용지로 그대로 남겨둔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그러나 ‘염색산업단지 이전 추진위원회’는 최근 염색공단의 주거ㆍ상업지역 지정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서구청에 제출했다. 이 건의서에는 염색공단 함정웅 이사장을 비롯, ㈜부용화섬ㆍ㈜서도염직 등 입주업체 대표들이 서명했다. 이전 추진위는 건의서에서 “염색공단이 도심에 위치해 미관을 저해하는데다 시설도 낡아 경쟁력을 상실, 친환경 첨단염색단지의 조성을 위해 외곽지 이전을 추진 중”이라며 주거지로의 용도변경을 요구했다. 이전 추진위는 현재 대구 달성군 또는 경북지역을 이전지로 염두해 두고 있다. 그러나 대구시 관계자는 “2016년 계획 당시에는 위천공단 조성을 전제하고, 도심공단의 용도변경을 계획한 것”이라며 “공장용지가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공업용지의 주거용지 전환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전지를 지정하지도 않은 채 주거지로 용도변경할 경우 땅값만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또 다른 도심 속 공단인 서대구 공단도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서구청과 일부 입주업체들은 이전 및 주거지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대구시는 존치 후 첨단산업단지 재정비를 검토 중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다만 3공단은 관할 북구청이 자체 용역 결과를 토대로 아파트형 첨단산업단지로 재정비, 안경과 기계ㆍ금속 중심의 특화단지로 육성할 방침이며 대구시도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대구시 하재열 경제정책과장은 “염색단지의 상당수가 공해유발 업체여서 현실적으로 이전지역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며 “연말 도심공단 존폐 여부에 대한 용역 결과가 나오면 활용방안을 매듭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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