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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끝 경련' 북어毒 중독 증상
입력2000-04-25 00:00:00
수정
2000.04.25 00:00:00
박상영 기자
요즘은 복요리의 제철이다. 독특한 맛은 물론 나른한 봄을 극복할 수 있는 대표적인 건강식이 바로 복요리다. 식품영양학자들은 피로를 잘 느끼는 40대 이상 중년이라면 건강을 위해 복요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10여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복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식당을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복요리는 마음만 먹으면 즐길 수 있는 가까운 음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복어의 독성.
우선 복어탕은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미량의 독성분은 혈액순환을 도와 대사기능을 촉진시킨다. 독은 치명적이기도 하지만 신경통과 관절염·천식·발작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일본의 경우 한 때 주사약으로 개발되기도 했으며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말기 암환자의 진통제로 사용하고 있다.
복어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단순어종이 아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2,000종이 넘고 우리나라 근해에서만 30여종이 서식하고 있다. 작은 것은 30㎝부터 3M가 넘는 것도 있다.
복어의 독성분은 「테트로톡신」(TETRODOTOXIN)이 대표적. 중독되면 신경이 일순간에 마비된다. 독은 무색무취·무색이며 부위·종류·서식장소·어획시기에 따라 독성에 차이가 있다. 하지만 복어라고 모두 위험한 것은 아니다. 국내산중 참복·은복·까치복·황복은 독성분이 거의 없다.
독에 중독되면 처음에는 혀끝이나 눈꺼풀에 약한 경련이 온다. 복요리를 먹고 혀끝에 약한 경련이 온다면 중독 초기증상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신체 말단부위의 마비부터 시작, 호흡기 마비에 이르러 사망한다.
초기증상은 식후 30분~2시간후 나타난다. 보통 8시간내에 회복되지만 24시간이상 집중치료가 필요하다. 민간요법으로 알로에·올리브·흑사탕을 먹는 것이 있지만 증명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의료기관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중독이 확인되면 병원으로 옮기기 전에 토하게 한 후 탄산수소나트륨을 물에 녹여 마시게 한다. 독은 알칼리 성분에 약하다.
구토를 했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십이지장 아래로 운반된 독과 흡수된 독을 배설 또는 분해해야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 급격하게 혈압이 떨어지기도 하는 데 포도당이나 링겔액 주사로 막을 수 있다.
경성대 식품공학과 김동수 교수는 『복어는 2000년전부터 식용으로 이용될 만큼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면서 『미나리 등 신선한 야채와 함께 먹는다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대표적인 요리』라고 말했다.
비만요인으로 작용하는 지방은 5% 미만, 단백질은 20%이상 들어 있어 영양학적인 면에서 손색이 없다. 지방성분은 혈관성 질환의 위험인자를 제거하거나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뇌기능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복어를 미인(西施)의 젖가슴에 비유하고 있다. 뛰어난 맛을 지닌 반면에 무서운 독을 설명한 좋은 예다.
박상영기자SANE@SED.CO.KR
입력시간 2000/04/2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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