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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ㆍ英軍 바그다드 진격
입력2003-03-23 00:00:00
수정
2003.03.23 00:00:00
이병관 기자
이라크 개전 나흘째인 23일(이하 현지 시간) 미ㆍ영 연합군은 이라크 남부 요충지인 바스라를 완전 장악한 데 이어 이르면 내일 이번 전쟁의 최대 고비가 될 바그다드에 첫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ㆍ영 연합군의 B-52 폭격기가 바그다드에 대규모 융단 폭격을 연속 단행한 가운데 후방 교란 목적을 위해 미 특수 부대는 이미 바그다드에 침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최전방의 미 보병 3사단은 바그다드 남쪽 160km 지점까지 접근, 이라크군과 교전을 벌였으며 미군 최정예 병력인 제 101 공중강습사단 6000여명이 이라크 남서부 사막에서 바그다드를 향해 진군을 시작했다.
미군은 지난 22일 `충격과 공포`로 명명된 이라크 공습 초토화 작전을 시작하면서 500발 이상의 크루즈 미사일 공격을 가하고 1000여회 이상의 전투기를 출격시킨 데 이어 23일부터는 개전 이래 처음으로 주간 공습도 실시하는 등 파상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미 국방부는 이라크군의 투항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라크 주요 군사시설의 파괴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군 통제권이 사실상 무너졌다고 보고 이라크 군 지도부와 막판 항복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연합군의 바그다드에 대한 대규모 공습이 가속화하면서 이라크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고 뉴욕 등 전세계 곳곳에서 수십만명 단위의 대규모 반전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이라크측은 23일 개전 이래 세번째로 후세인 대통령의 작전회의를 담은 방송을 내보내 건재를 과시했고 공화국 수비대가 바그다드에 침투한 미 특수부대 20명을 생포했다고 주장했다.
미군은 이에 앞서 남부의 전략 요충지인 바스라를 점령하고 수도 바그다드로 향하는 주요 관문인 유프라테스강 도강 작전을 성공리에 마쳤다. 또한 바그다드의 주요 진격 거점이 되는 나시리아를 점령하고 서부 비행장을 접수하는 등 이라크 남부와 서부, 북부에서 바그다드를 향해 파죽지세로 진격하고 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23일 열린 전시 내각 회의에서 이라크군이 바그다드 방위에 총력을 집중하고 이에 따라 시가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라크 전쟁이 예상 외로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전재 장기화 가능성을 처음으로 내비쳤다.
이라크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미국 증시와 달러화는 일제히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8.4%나 폭등한 8,521.62로 마감했고 달러화는 지난주말 일본 엔화에 대해 121.88엔까지 올라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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