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제외한 삼성그룹주의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현대차그룹주는 수익에 비해 주가가 낮고 LG그룹주 주가도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8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에 따르면 시가총액을 1ㆍ4분기 영업이익의 4배로 나눈 시가총액ㆍ영업이익 배율을 계산한 결과 삼성그룹주는 평균 7.3배, 현대차그룹주는 7.7배, LG그룹주는 12.0배로 나타났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제외한 경우 삼성그룹주의 시가총액ㆍ영입이익 배율은 26.8배로 급등했다. 전체 조사 기업 중에서 호텔신라가 78배로 가장 높았고 제일기획(40.8배)과 삼성테크윈(35.6배), 삼성물산(34.7배)이 뒤를 이었다. 반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ㆍ영업이익 배율은 6.4배로 실적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ㆍ영업이익 배율이 높으면 실적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되어 있고 반대로 낮으면 주가 수준도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안진철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에서 삼성전자는 시가총액ㆍ영업이익 배율이 낮고 영업이익률은 16.6%로 높으며 2분기 실적 전망도 좋아 현재 주가 수준이 저평가돼있으며 제일기획과 호텔신라, 삼성테크윈은 시장 평균보다 고평가되어 있고 1분기 적자를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I, 삼성엔지니어링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를 제외한 삼성그룹주 중 삼성전기와 삼성중공업 정도가 현재 주가 수준이 적정한 정도”라며 “나머지 계열사들의 경우 삼성그룹의 후광효과로 설명하기에도 주가 수준이 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현대차그룹주의 주가 수준이 가장 낮고 LG그룹주도 삼성그룹주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그룹주 중 현대차의 시가총액ㆍ영업이익 배율이 5.9배로 최저치를 나타냈고 그룹 내에서 가장 고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현대글로비스도 12.5배에 불과했다. LG그룹주 중에서는 LG상사가 5.8배, LG하우시스가 9.8배, LG전자와 LG화학이 각각 10.0배와 10.6배를 기록했다.
안 연구원은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삼성그룹주와 현대차그룹주의 주가 희비를 갈라 놓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주의 주가가 가장 저평가되어 있는 것은 엔화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기술경쟁력에서 일본 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는 전기전자 업종과 달리 자동차 업종은 일본과의 경합이 심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라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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