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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과 인터넷 등에서 각종 건강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경로가 많아 질병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편리함 속에는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떠도는 많은 정보 모두가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이 쓴 책이나 내용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도록 때로는 왜곡하거나 지극히 지엽적인 사실이 전부인 것처럼 포장하기도 한다. 각종 마케팅 수단으로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정보만을 제공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기존에 회자되고 많은 사람들이 두루 알고 있는 평범한 내용을 그대로 내놓았다가는 눈에 띄지도 않고 사장되기 쉬워서일까? 어떤 저자들은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주기 위해 책을 냈다”고 서문에 밝혀놓고는 통상적으로 적용되지 않는 새로운 사례들을 나열해 환자들을 현혹하는 경우도 있다. 새로운 치료법들을 무조건 의심하거나 전적으로 믿지 못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적용하기 힘든, 그것도 어떤 원리로 치료가 되었는지 명확하지 않은 치료 방식을 단지 몇몇 성과를 얻었다고 모든 사람에게 적용해 일반화할 수는 없다. 많은 경우 질병의 예방과 치료 방법은 지극히 평범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무언가 기존의 방법과 다른, 소위 비법이 있는 지 찾게 되고 꾸준한 노력보다 단시간 해결책에 끌리기 쉽다. 정보제공자 중 일부는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악용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현재 상태에 적합하고 올바른 정보를 골라 수렴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본인에게 적용될 수 없는 부분이나 극히 지엽적인 부분에 얽매이거나 정보 제공자의 적절한 의도와 달리 해석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허리건강에 좋은 정보나 지식’도 일상에서 많이 접하는 익숙한 정보들이다. 많이 회자되는 내용이 되기 까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연구ㆍ실천ㆍ시행착오를 거쳐 객관적인 검증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어떤 비법이 진정 특별하다면 계속 비법으로 변두리에서 회자되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누가 그 비법으로 나았다는 식으로 사례만을 나열한다면 객관적인 검증방법은 아닐 것이다. 비검증된 건강정보들에 현혹돼 있지도 않은 샛길을 찾기 위해 돈과 시간ㆍ정력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 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일이다. 우리들병원 재활의학과 이정환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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