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기업들의 주주총회가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주총 발언을 종합한 결과 키워드는 '혁신적인 제품과 구조 조정, 연구개발(R&D)을 통한 제품 경쟁력 확보' 등으로 압축됐다.
CEO들은 혁신적인 제품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날 "혁신적인 제품 개발과 선행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우수한 연구인력에 대한 채용과 산학 협력 활동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갈수록 나빠지는 대내외 시장 여건을 미래 경쟁력 제고를 통해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을 지역별로 밀착 관리하는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전년 대비 10만여대 늘어난 315만대를 생산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 역시 "시장과 고객의 관점에서 모든 경영활동이 이루어지는 '마켓 드리븐 컴퍼니'로의 혁신을 이뤄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간 융복합을 통한 시장 선도를 강조하기도 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과거의 성공 방식에 젖어 있기보다 그동안 축적한 소재·부품·서비스 등 LG의 다양한 역량을 모으고 산업 간 융복합을 적극 활용해 시장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쁜 업황을 반영해 구조 조정에 대한 의지도 어느 해보다 강했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사즉생의 각오로 구조 혁신하겠다. 유가·마진 등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선제 대응 나설 것"이라며 "낭비 요소는 제거하고 자산 구조조정, 사업 포트폴리오 극대화, 신용 등급 회복에 나설 것이며 공장 운영, 마케팅 등 각 분야에서 원가 절감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채욱 CJ 대표는 "글로벌 사업 중심의 미래성장동력 확보, 사업구조 혁신, 조직문화 혁신을 통해 장기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비자금 사태가 발발하기 전인 지난 13일 "신성장 사업의 상업화 기반 확립과 함께 사업 구조조정을 가속화해 재무구조 건전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해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 한해도 삼성만의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노력을 다해 초일류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역시 "D램은 20나노 양산을 전개해 선두업체로서의 경쟁력을 지속 유지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메모리 기반 반도체 솔루션 회사'라는 비전을 달성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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