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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4일 19만원에 상장한 삼성SDS는 11월 26일 장중 최고가 42만9,500원까지 상승하며 작년 하반기 공모주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주역이었다. 고객 중 한 분은 2003년에 이를 장외시장에서 3만3,000원에 매수했다가 상장직후 40만5,000원에 매도하여 11년만에 12.3배의 매매차익을 거둔 사례가 있다. 반면, 2007년 10월에 가입한 차이나 펀드는 7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수익률이 마이너스 30%를 하회하고 있다. 흔히, 자산 운용에 있어서 장기 투자가 답이라는 금언이 있다. 그러나 위 두 사례를 보면 7년~11년이 넘는 장기투자를 실행하였으나, 수익률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그럼, 이러한 결과가 나온 차이점은 무엇인가. 답은 2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투자 대상을 어느 가격대에서 매수하는가에 따른 결과의 차이다. 아무리 좋은 투자 대상이라도 적정가치보다 높은 가격이라면 향후 낮은 투자수익률이 나올 수 밖에 없다. 2003년 당시 삼성SDS는 장외 시장이라는 특성상 비교적 낮은 가격 수준에서 매입한 반면, 차이나 펀드는 2007년 10월 당시 상해종합 지수가 10월 19일 기준으로 6,124포인트를 기록, 최고점 상태였던 것이다(2015년 4월1일 기준 상해종합지수는 3,810.29포인트이다).
둘째, 장기투자시 성장성을 고려한 투자가 필요하다. 성장성에 대한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간단히 정리하면 앞으로 해당 산업이나 기업이 우리들의 일상 생활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가에 대한 기준으로 보면 좋겠다. 비근한 예로 2000년대 후반 이후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다 준 제품은 스마트폰이며, 지금은 스마트폰이 없는 생활은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로 일상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 애플이나 삼성전자 주가가 얼마나 많이 상승했는 지는 잘 알 것이다.
이러한 2가지 사항은 주식이나 펀드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금, 유가, 원자재 등 다른 실물자산 투자시에도 고려되어야 할 원칙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장기 투자 상품을 선정할 때에는 해당 상품의 가격수준과 향후 성장가치를 살펴보면 될 것이고,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유심히 지켜보고 이해하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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