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ㆍ금리ㆍ원자재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 발행 시장이 급속하게 팽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DLS 발행규모가 2조8,842억원으로 2009년 한 해(2조8,269억원) 수준을 뛰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5년 상반기 발행규모는 71억원에 불과했지만 5년 만에 무서운 속도로 확대된 셈이다. 올 상반기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증시와 무관하게 신용(기업의 부도 위험)이나 금리(양도성예금증서 등)를 기초자산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DLS에 대한 투자에 관심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DLS 발행규모가 1조8,571억원(전체의 64%)에 달하며 인기를 모았다. 뒤를 이어 신용(5,689억원), 복합(여러 자산을 추종, 3,108억원), 상품(1,474억원) 순이었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제기되면서 금리관련 상품이 많이 나온 반면 상품(옥수수ㆍ원유ㆍ금 등)가격은 부진해 상품DLS 발행이 저조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도 금리인상 이슈가 여전해 금리DLS 발행이 활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발행 대상으로 구분할 경우 사모형 DLS 발행 비중이 전체의 7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나대투증권 상품기획부의 한 관계자는 “환율과 금리 차이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의 상품구조가 다소 어렵다 보니 법인고객이나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DLS 발행량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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