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네덜란드 팔라스 프로젝트 사전심사 제안… 내년 6월께 사업자 선정
한국은 원자력연·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 참가 예정… 기존 아르헨·프랑스에 러시아까지 적극 의지
5억 유로(6,000억 원) 규모의 사상 최대 연구용 원자로(연구로) 사업인 네덜란드 ‘팔라스 프로젝트’ 입찰 경쟁이 사업 중단 5년 만에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우리나라는 원자력연구원을 중심으로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의욕을 보이고 있고 아르헨티나의 원전회사 인밥(INVAP), 프랑스 아레바((AREVA), 러시아 니켓(NIEKET)까지 의지를 보여 4파전으로 흐르고 있다. ★본지 7월6일자 14면 참조
25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원자력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의 NRG 연구소는 한국 등 팔라스 프로젝트에 관심 있는 국가에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제안서를 발송했다. 당초 예정된 7월 말보다는 보름가량 미뤄진 것이다. 팔라스 프로젝트는 NRG 연구소가 운영하는 기존 열출력 45MW급 연구로가 내년으로 운영허가가 만료됨에 따라 80MW급 신형 연구로로 교체를 추진하는 사업이다. 완성될 경우 유럽 내 방사성동위원소 수요의 60%, 세계 수요의 20~30% 정도를 공급할 예정이다.
원자력연 컨소시엄은 지난 2007년 국제입찰에 응찰했다가 아르헨티나 인밥에 밀렸지만, NRG 연구소가 2010년 돌연 사업을 중단하면서 이번에 다시 입찰 자격을 얻었다. NRG 연구소는 오는 9월 18일까지 제안서를 받아 입찰 대상자를 6배수로 줄인다. 이후 내년 1월 말~2월 초 3배수로 추려 입찰초청장을 보낼 계획이다. 최종 선정자는 내년 3월 이후, 6월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재식 미래부 원자력진흥정책과장은 “한국은 당연히 참여할 생각이고 외교 라인을 통한 정보 입수 등 정부 차원의 지원도 쏟을 계획”이라며 “가격경쟁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2007년 입찰 때보다 여건이 좋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 연구용 원자로(연구로) 개선사업인 ‘오이스터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앞서 지난 2009년 1,500억 원 규모의 요르단 연구로 시스템 일괄수주한 바 있다.
다만 지난 2007년 입찰에서는 PQ 단계에서 본입찰까지 원자력연과 인밥, 아레바 등 3곳이 경쟁을 펼쳤지만, 이번에는 지난 6월 사업 설명회 때부터 러시아 니켓이 참여의지를 보였다. 니켓 측은 지난해 오이스터 프로젝트 입찰에도 독일 누켐(NUKEM)과 컨소시엄을 이뤄 원자력연과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바 있다. 박철 원자력연 연구로계통설계부장은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기술력이 있는 데다 사업 경험도 많아 이번 입찰의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팔라스 프로젝트 일지
-2007년 첫 국제 입찰 실시
-2009년 아르헨티나 인밥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010년 입찰 돌연 중단
-2015년 8월 재입찰 정차 돌입
-2016년 6월 최종 사업자 선정(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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