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파업 여파로 지난 3ㆍ4분기 현대자동차의 실적이 8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지만 올해 사업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 자동차시장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소형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4ㆍ4분기 판매 확대로 세계 시장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자동차는 23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3ㆍ4분기 경영실적 설명회를 갖고 “3ㆍ4분기 경영실적은 다소 하락했으나 4ㆍ4분기 생산량 및 판매 확대를 통해 올해 사업목표인 33조원의 매출과 영업이익률 6.6%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박동욱 현대차 이사는 “3ㆍ4분기에는 임단협과 관련한 노조 파업 장기화로 수출이 29억달러에 그쳤지만 4ㆍ4분기 수출액은 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세계 자동차시장이 소형차 위주로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기 때문에 전체 생산능력 중 소형차 비중이 49%에 달하는 현대차에 유리한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차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엑센트ㆍ엘란트라 등 소형차 판매 호조의 영향으로 9월 시장점유율 3.1%를 기록, 미국에 진출한 후 처음으로 점유율 3%를 돌파했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북미ㆍ유럽ㆍ아시아ㆍ중남미 등 마켓 포트폴리오 면에서 다른 완성차 메이커보다 가장 잘 분산돼 있는 것도 세계 시장점유율 확대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 이사는 “현재의 시장상황이 제품과 마켓 포트폴리오에서 유리한 현대차에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대차는 올 한 해 전체 판매대수는 302만대로 올 초 목표 311만대보다는 9만대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현대차는 3ㆍ4분기에 매출 6조545억원에 영업이익 1,045억원, 당기순이익 2,648억원을 올려 분기 실적으로는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5%, 70.7% 감소했으며 당기순익도 37.8% 줄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올 상반기까지는 제네시스 및 쏘나타 트랜스폼의 인기를 바탕으로 한 승용 주력차종의 판매 호조와 우호적인 환율 환경에 힘입어 향상된 실적을 기록해왔으나 3ㆍ4분기에는 노사협상 장기화에 따른 가동률 저하로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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