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이 합병, 출범하는 통합 신한은행은 단계적으로 전직원을 대상으로 성과급을 시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통합 신한은행은 국내은행 가운데 최고 대우를 한다는 원칙을 정했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통합으로 오는 4월3일 공식 출범하는 뉴뱅크의 신인사제도는 그 동안 두 은행의 서로 다른 직급 및 호봉체계 등으로 인해 어떻게 결정될 지가 두 은행 노사는 물론 은행권 전체의 첨예한 관심사였다. 그 내용은 성과주의 문화에 바탕을 둔 국내기업 최고 수준의 금전적 보상과 복리후생의 성과급제도 도입, 성과와 역량을 반영한 빠른 승진체계 등으로 요약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뉴뱅크 달성을 위한 신인사체계를 수립하고 두 은행 임원 및 부서장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다. 신인사체계에 따르면 뉴뱅크의 직원들은 시장 내 어느 회사와 비교해도 최상급의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보상(급여 및 인센티브) 수준을 설정했으며, 각 개인의 성과는 물론 은행, 사업부, 부서의 성과까지도 모두 포괄적으로 반영하는 성과급제도를 도입하게 된다. 성과급제도는 우리사주조합(ESOP), 경영성과급, 인센티브, 기본급을 모두 포함한 종합적인 보상구조로 구성되며, 동일한 직급도 직무가치에 차등보상을 하는 직무수당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신한지주의 한 관계자는 “개인의 업무 기여도에 따른 성과급과 조직의 경영성과급, 그리고 부서의 집단성과급이 종합적으로 반영된다”며 “보상수준으로 볼 때 국내 은행권 전체는 물론 외국계 금융기관의 평균치나 급여가 높기로 유명한 국내 모 통신회사의 수준을 뛰어 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급체계도 대폭 바뀐다. 그 동안 신한은행(M2, M1/P4, P3, 4급, 5급, 6급)과 조흥은행(1~6급)에서 역할과 책임을 반영해 사용해왔던 직급체계와 호봉제도는 뉴뱅크에서는 역할과 책임의 크기에 따라 직급체계를 시니어매니저, 매니저, 시니어, 주니어 등 4가지로 단순화된다. 이에 따라 각 직급별로 성과가 우수한 직원들은 부서장의 발탁을 통해 조기 승진의 기회가 주어지는 등 기존 보다 승진 기회가 확대된다. 지점장 및 부장ㆍ실장으로 구성되는 시니어 매니저는 부서의 역할과 책임을 총괄하는 동시에 경영진을 후선에서 지원하는 리더그룹의 역할을 하게 된다. 예비 임원 그룹이기도 하다. 매니저는 일부 지점장 및 선임팀장급으로 시니어와 주니어를 총괄해 부서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나가게 된다. 신한지주는 공정한 성과관리와 평가체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재유형별, 직무특성별로 차별화된 역량 강화 및 성과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직급ㆍ직무별로 세분화된 업무평가는 물론 업무 수행과정에서 종합역량평가, 다면평가(부하평가, 동료평가, 고객평가)가 동시에 실시된다. 신한지주는 또 뉴뱅크 직원들의 핵심역량 강화 및 개발 등을 위해 신교육체계도 수립했다. 각 직급별로 세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이와는 별도로 관리자 및 직무역량 교육을 실시한다. 직무별 기본교육인 리테일, 소호, 프라이빗뱅킹 교육은 물론이고, 맞춤식 전문역량 강화 및 직무전환 프로그램도 포함되어 있다. 이 같은 교육투자 확대를 위해 교육투자훈련비만 올해 25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신한지주는 내다봤다. 이는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을 합쳐 지난 2004년 149억원, 지난해 170억원을 지출한 것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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