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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김모씨는 출근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자마자 휴대폰으로 미리 자동차 연료ㆍ엔진ㆍ브레이크 상태 등을 점검하고 터치 화면을 클릭해 시동을 건다. 시동이 걸리는 동시에 자동차는 날씨ㆍ도로정보를 다운로드해 내부온도와 시트를 자동 조절한다. 김씨가 차에 오르자 운전패턴 분석을 통해 가장 효율적인 운전상태인 '에코 드라이빙' 모드로 전환된다. 지난 1980년대 초 국내에서 인기를 모았던 미국 드라마 '전격제트작전'에서 주인공과 대화를 나누며 주인공이 위험에 처하면 재빨리 달려와 구해주는 '키트'가 현실화될 날도 머지않았다. 오는 2012년에는 3W(WCDMAㆍ와이브로ㆍ와이파이) 통신이 탑재된 자동차를 도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9월 KT와 현대ㆍ기아자동차는 2012년부터 출시되는 최고급 차량에 3W통신을 적용한 고속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자동차에 3W가 결합되면 길 안내 등 기존 텔레매틱스 서비스 외에 ▦차량 내 무선인터넷 ▦내비게이션 지도의 무선 업데이트 ▦고품질 멀티미디어 콘텐츠 서비스 등이 가능해진다. 달리는 차 안에서 노트북 컴퓨터나 아이팟 터치와 같은 와이파이 기기로 와이브로와 WCDMA에 접속해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이에 앞서 KT는 6월 '월드IT쇼 2009'에서 휴대폰을 통한 차량 원격 진단ㆍ제어 서비스인 'SHOW 현대차 모바일 서비스'를 상용화해 선보였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차 키가 없어도 원격으로 ▦문 열림ㆍ잠금 ▦트렁크 열림ㆍ닫힘 ▦사이드미러 접힘ㆍ폄 등이 가능하다. 또 엔진ㆍ변속기ㆍ냉각수ㆍ엔진오일 진단 등을 통해 차량 이상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진단ㆍ제어 솔루션인 '모칩'을 차량 운전석 아래쪽 단자에 장착하면 휴대폰과 차량 간 블루투스 통신으로 원격 진단ㆍ제어가 가능하다. 4월 중국 상하이모터쇼 행사장에서는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모바일 텔레매틱스(MIVㆍMobile in Vehicle)' 서비스가 주목을 끌었다. MIV는 기존의 텔레매틱스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스마트함'을 자랑한다. 휴대폰으로 엔진ㆍ브레이크 등 구동장치의 이상 유무, 유류 정보를 확인하고 도어ㆍ트렁크ㆍ전조후미등 등을 제어할 수 있다. 또 휴대폰에 저장된 음악ㆍ동영상을 차량에 별도로 다운로드할 필요 없이 자동차 AV를 통해 재생할 수 있다. 김후종 SK텔레콤 MD개발담당 임원은 "MIV 서비스는 ICT와 타 산업의 대표적 컨버전스(융합) 사례로 창조적 서비스 개발을 통한 글로벌 블루오션 창출에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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