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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락세 갈수록 뚜렷

선행·동행지수 두달째 동반 내리막…20개월만에 처음

정부가 경기둔화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경기 하강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와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0개월 만에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전달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째 하락세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해 2개월 연속 떨어졌다. 선행지수와 동행지수가 동시에 2개월 연속 하락하기는 2006년 6~7월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이다. 선행지수의 경우 10개 구성지표 가운데 금융기관 유동성과 자본재 수입액 등 2개 지표만 늘어났을 뿐 소비자기대지수ㆍ구인구직비율ㆍ재고순환지표 등 8개 지표가 모두 떨어졌다. 동행지수 구성지표 중에서는 건설기성액과 서비스업생산지수가 하락했다. 이태성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선행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했는데 이는 경기가 상승국면에서 하강국면으로 전환하는 신호일 가능성이 커졌다”며 “대외 경제여건 악화와 금융시장 불안, 경제심리 등 여러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업 생산과 소비ㆍ투자 등의 실물지표도 아직은 괜찮지만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광공업 생산은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0% 증가했고 전월에 비해서도 0.8% 늘어났다. 반면 생산자제품재고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9.5% 늘었다. 이에 따라 제조업 재고ㆍ출하비율(재고율)은 100.1%로 전월보다 3.2%포인트 낮아졌지만 전월에 이어 하강 국면에 머물렀다. 소비재 판매는 승용차와 가전제품, 컴퓨터ㆍ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2% 늘었다. 지난해 연간 평균 5.3%보다 낮은 것이다. 투자 부문을 보면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건설기성과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5.5% 증가에 머물면서 지난해 연간 평균 각각 6.6%, 19.3%보다 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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