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조현철(53) 대명레저산업 사장은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개장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오션월드는 다음달 5일 홍천 비발디파크 내에 2만1,000여평 규모로 세워지는 물놀이 시설. 오션월드를 처음 기획할 때에는 외부 우려가 컸다. 400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스키장 비발디파크와 상반된 이미지의 물놀이 시설을 세우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라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오션월드를 둘러싼 논란은 4계절 내내 고객들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비발디파크 설립 취지에 비춰볼 때 오션월드는 꼭 필요한 시설이라는 결론으로 마무리됐다. 오션월드는 이집트 사막과 그 가운데 숨겨진 오아시스를 테마로 하고 있다. 거대한 스핑크스와 피라미드 등 이국적인 이집트 풍경이 가득하다. 국내 최장 300m 급류타기의 박진감을 느낄 수 있는 익스트림 리버와 실내 파도풀, 패밀리 래프트 슬라이드, 192m 수중 산책로 등도 갖췄다. 조 사장은 "따지고 보면 클래식 음악 '4계'의 작곡가 비발디를 테마파크 이름으로 삼은 것은 4계절 전천후 관광 명소를 지향하기 위해서였다"며 "오션월드 개장은 복합 리조트 단지의 완성이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지난 79년 설립된 대명그룹은 오션월드를 개장하는 올해를 '제2창업'의 해로 삼았다. 대명은 90년대 양평과 설악 등으로 콘도 사업을 확장하다 97년 외환위기 직격탄을 맞고 이듬해 부도를 냈지만 지난해 10월 조 사장이 취임한 이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저금리와 주5일 근무제 등 경제ㆍ사회적 분위기가 훈풍으로 작용한 덕택이다. 대명의 이 같은 변화에는 "크고 화려한 것보다는 작지만 아름답고 소중한 것을 중요하게 여기자"는 조 사장의 철학이 큰 힘이 됐다. 작지만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여기려는 그의 경영 철학은 대명이라는 브랜드를 상품화하려는 구체적인 계획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대명생수나 대명만두 등 고객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대명 브랜드를 소비 상품 이름으로 전면에 내세울 생각이다. 조 사장은 "작은 차이가 결국 결과의 큰 차이를 만들 것"이라며 "사소하다고 무시하는 이 같은 틈새 상품들이 회사의 수익 기반을 탄탄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규모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불가능할지 모르지만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세계 5대 레저그룹'으로 키우는 게 1,400명 대명 가족의 비전이자 목표"라며 "10년 내에 이 같은 꿈이 현실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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